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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시집] 아파치 제로니모

잡담

by 빈배93 2014. 9. 1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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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나의 오십 년은

단단한 두 다리로 나의 땅을 힘껏 뛴 세월이었다.

날카로운 칼 가슴에 품고 두 눈 부릅뜬 세월이었다. 

썩어갈 검은 육신을 곱디 곱게 보존하며

자유화 평화를 구하는 것은 부끄러운 구걸이라 생각했다.

내 땀과 내 피로 얻지 않은 자유와 평화는

내 육신을 살찌워 내 영혼을 병들게 한다 생각했다.

 

아들아, 

탐욕의 하얀 눈들은 결코 멈추지 않았다.

우리를 다 죽이고서야 저들은 멈출 것이었다. 

뱀의 혀에 놀아나는 독수리가 되지 않으려 했다.

뱀의 혀에 놀아나는 코요테가 되지 않으려 했다.

육신의 안락으로 영혼의 고양을 방해하려는

저들의 속임수에 넘어가서는 안 된다 생각했다.

 

장하다 아들아,

나보다 먼저 간 나의 아들아.

나의 영혼도 머지 않아 네게 달려갈 것이다.   

검은 육신을 이겨낸 나의 영혼이

기쁘게 웃으며 네게로 달려갈 것이다.

어머니의 품 같은 저 시에라 마더 산에서 

또 다른 검은 육신을 얻어서 함께 살자.

네 엄마도 부르고 네 여동생도 불러서 함께 살자.

 

 


우리는 영혼을 팔지 않았다

저자
포리스터 카터 지음
출판사
아름드리미디어 | 1999-07-3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체로키 인디언의 혈통을 이어받은 미국작가의 장편. 백인들은 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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