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구 년을 괴롭게 살았는데 아무 것도 없었다.
밤 새워 가며 천 자나 썼는데 아무 것도 아니었다.
부모님 말씀 잘 듣고 선생님 말씀 잘 들으며
열심히 열심히 공부했는데 쓸 말이 하나도 없었다.
억지로 억지로 써놓았는데 치장한 빈말만 주렁거렸다.
말 잘 들은 나의 십구 년은 공허한 몸부림.
하나 책임져주는 어른들은 어디에도 없었고
백지 위에 놓인 천 자가 나를 비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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