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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시집] 자기소개서

잡담

by 빈배93 2014. 9. 17.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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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구 년을 괴롭게 살았는데 아무 것도 없었다.

밤 새워 가며 천 자나 썼는데 아무 것도 아니었다.

부모님 말씀 잘 듣고 선생님 말씀 잘 들으며

열심히 열심히 공부했는데 쓸 말이 하나도 없었다.

억지로 억지로 써놓았는데 치장한 빈말만 주렁거렸다.

말 잘 들은 나의 십구 년은 공허한 몸부림.

하나 책임져주는 어른들은 어디에도 없었고

백지 위에 놓인 천 자가 나를 비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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