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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장] 이항 대립

단장

by 빈배93 2015. 6. 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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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항대립은 문제를 명쾌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편리한 장치이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현실은 이항대립 사이 어딘가에서 부유한다.

- 김영하,『보다』, 167쪽.

 

   수능 언어 영역의 비문학 지문에는 이항대립이 판을 친다. 서로 다른 항목에 하위 내용을 줄을 세운 다음 엉뚱한 쪽에 하위 항목을 배치하여 답을 묻는다. 답은 명쾌하다. 문제에 시비를 거는 학생은 아무도 없다. 이항대립을 활용한 지문은 언제나 명쾌하다. 교육이 답 없는 세상에 답을 찾는 훈련이라면, 수많은 돈과 시간과 노력은 헛것이 되고 만다. 명쾌한 답이 있을 수 없는 세상에 나아가기 위한 훈련이 명쾌한 답을 찾는 것이 되면, 단 하나의 답을 위해 수많은 가능성을 말살하는 명문대생이 탄생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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