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 닫으라고!" 레이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매그즈는 날마다 이런 상황을 겪으면서도 대체 무슨 수로 성질을 내지 않는 걸까. 레이로서는 알 도리가 없었다. (중략)
톰은 차 문을 쾅 닫고 즐비한 차 사이를 빠져나가 길을 건너갔다. 싹싹하고 익살스럽던 아들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걸까? 과묵함은 10대 소년이라면 누구나 겪는 통과의례 같은 걸까?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걸까? 레이는 머리를 내저었다. 복잡한 범죄 수사에 비하면 자식을 키우는 일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레이라면 톰과 대화하는 일보다는 용의자 취조를 택할 것이다. 톰보다 용의자에게서 말을 더 많이 이끌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하니 씁쓸해졌다. 다행히 방과 후에는 매그즈가 아이들으 데리러 갈 것이다.- 『너를 놓아줄게』, 클레어 맥킨토시, 82p.
집에만 가면 초등학교 꼬맹이 둘이 끊임없이 싸운다. "아빠, 오빠야가……", "아니, 내가 뭘……", "이놈의 자식들, 달랑 형제라곤 둘 뿐이면서……" 등짝을 한 대 후려갈기고 싶다. 하지만 눈만 부라리고 참는다. 1,000명이 넘는 학생들 다스리기는 일도 아니다. 내 집에 있는 아이 둘 다스리는 것에 비한다면. 아내는 내가 아이들을 잘 다스려서 좋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힘들고 괴롭다. 누구는 범죄자와 제 아이를 비교한다. 백 번 이해한다. 바다 이 편이나 바다 저 편이나 자식 키우기는 그렇게나 힘든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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