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Day - 한 달에 하루 보충수업도 없고 야간 자습도 없는 날. 복장도 자유롭고 약간의 화장과 악세사리도 허용한다 - 다. 아침부터 교문에서는 공기 인형이 펄럭였고, '나의 날'이 무엇인지 잘 알 수는 없지만 아이들도 펄럭였다. '나의 날'을 두었다는 것은, '나의 날'이 없다는 것. 일 년 내도록 '나의 날'이어야하건만 세상은 아이들에게 '그들의 날'을 허용치 않았다. 한 달에 겨우 한 번 '너의 날'을 던져주지만, '나의 날'을 살아본 경험이 없는 아이들은 무엇을 해야할 지 모르고 두리번거린다. 선생이라고 다를까. 남보다 잘 먹고 잘 살 욕심에 제 시간을 저당잡히고 '남의 날'의 사는 것은 매 일반. 남보다 잘 먹고 잘 살 욕심은 '나의 날'을 허락치 않는다. 결코. 조금 덜 먹고 조금 부족하게 살 마음을 먹지 않는 한 '나의 날'은 요원하다. 성적에 대한 욕심을 덜어내지 않는 한 아이들의 '나의 날'은 먼나라의 이야기다. 너무도 당연해야할 날이 특별한 날이 된 이곳은 대한민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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