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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시집] 대리석

제2시집

by 빈배93 2017. 7. 5.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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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석 바닥

 

빈틈 없이 매끈하고

흠 하나 없이 단단해서

먼지 한 점, 물 한 방울 용납치 않는

 

풀 한 포기 깃들 길 없고

새 한 마리 쉬어갈 수 없는

저 도도하고 차가운 완벽함이여 

 

이른 새벽, 너는, 차가운 이슬로 우는구나

하지만, 우리, 너무 완벽하지는 말자, 그러면

우리, 서로, 기댈 수가 없잖아

우리, 너무, 외롭잖아

 

흙먼지 이는 황톳길처럼  

파인 자리 풀꽃으로 메우고

솟은 자리 부드럽게 밟히며 

우리, 황톳길처럼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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