튤립 @ 올레길 6코스(2020.02.03.)
#2 마스크를 쓰고
뉴스가 신종 코로나보다 더 무섭게 들리는 날
김해공항에서 4,500원 주고 산 마스크를 갑갑해서 자꾸 내린다.
합법적으로 얼굴을 가린 스튜어디스의 미소가 그리운 날이었다.
김포-제주 간 항공권이 만 원도 안 되게 나온 날이었다.
[시작노트]
쪼그만할 때부터 우리 엄마는 "위험한 데는 가지 마라"고 했다. 그 말씀은 이미 내 안에 오래오래 단단하게 내재되어 있다. 그런 내가 '이 시국'에 '그 위험한 데'로 갔다. 하하! 나는 공항에서 만나는 스튜어디스의 미소-내 여행의 작지 않은 즐거움이다-를 좋아한다. 그건 아마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내 젊음에 대한 향수 때문일 것이다. 아니면 그냥 젊고 늘씬한 여자가 무작정 좋은 것일 수도 있고. 헌데, 모두들 마스크로 얼굴을 가려버렸으니 …….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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