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재미있게 살자!'고 생고생을 하고 있다. "재미있게 살자"는 말과 정확히 같은 양으로 존재하는 말이 있다. "현실의 제약 때문에 당장은 힘들다"는 말! '재미'는 그래서 언제나 뒷전이다. '재미'는 결국 무덤에 가서야 현실이 될까 말까 하다.
자전거 유럽 일주를 꿈꾼다면 뭘해야 할까? 퇴근하고 바로 자전거를 타는 것이 좋을 것이다. 동네 한 바퀴라도 돌아라. 체력도 기르고 테크닉도 가꿀 수 있다. 적어도 자전거 안장에 올라앉은 순간만큼은 유럽을 일주하는 기분이 들 것이다. 차일피일 하다가는 북망산천에서나 라이딩 할 것이다.
내가 근무하는 학교에 멋진 선생님이 한 분 계신다. 내년 2월에 정년퇴임을 하신다. 밀양으로 귀농을 하신다. 준비는 끝난 것으로 알고 있다. 서예와 분재를 취미로 갖고 계신데, 그 수준이 상당하시다. 재미있는 시골생활을 하실 것 같다. 들은 바로는, 시골 생활의 무료함은 생각보다 깊다고 한다. 그래서 괜찮은 취미 2∼3개는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게다가 그 취미가 소소한 돈벌이로 연결된다면 금상첨화겠다.
이제 겨우 30대 후반인 나는 벌써부터 귀농을 꿈꾸고 있다. 도시에서만 자라왔으니 엄밀히 말하자면 '귀농歸農'이 아닌 '거농去農'을 꿈꾸고 있다. 농사를 짓겠다는 것은 아니다. 교사로 정년을 하고 시골에서 소일을 하며 여생을 즐기겠다는 것이다.(물론 힘들게 일하시는 농부에게 어떤 식으로든 누가 되지 않아야겠다.)
뭘 준비해야할까 하고 꽤나 오래 생각을 해왔다. 앞으로 20년간 준비하려 한다. 그 준비 과정 자체가 참 재미있거나 흥미롭다. 취미로 하고 싶은 것이 좀 많다. 목공예·한지공예·전통건축. 분재. 독서와 글쓰기.
내년 1월에 한지 공예 연수를 신청해 놓았다. 벌써부터 기대된다. 목공에는 전에도 배우려고 기웃거리기만 했었다. 집사람도 좋다고 동의했다. 독서와 글쓰기는 지금도 맹 연습중이니 됐고. 나머지도 차차 배워보려 한다. 조금씩 준비하는 것이 무척 재미있다. 언제나 나의 '재미'는 현재형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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