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박래부의 문학기행 하나』(따뜻한 손, 2007)
『김훈·박래부의 문학기행 하나』를 읽고 있다. 이 책은 특별한 목적의식 때문에 읽고 있다. 뭘까? 바로 내게도 득이 되고, 타인에게도 도움이 되는 서평 혹은 감상문을 쓰겠다는 목적의식이다.
지금껏 100편 가까운 서평을 썼다. 써도 써도 그 미진함은 내내 불편함을 주었다. 그 미진함을 보완할 하나의 단초를 이 책에서 찾을 수 있었다. 뭘까? 해답은 이 책의 형식에 있었다.
이 책은 "서평+줄거리"의 형식을 갖고 있다. 지금껏 내가 써왔고 보아왔던 서평에서 빠진 것이 '줄거리'였다. 줄거리가 해답이라고? 이런 의문을 품을 수도 있겠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줄거리는 책을 전혀 펴지 않고 순전히 기억에 의존해 다시 쓰는 줄거리이다. 그러기 위해선 2독, 3독이 필수다. 그리고 완벽히 내 기억으로 다시 소설의 얼개를 재구성하는 것이다. 오랜 시간이 흘러도 내 말로 정리된 줄거리는 기억을 쉽게 복원하게 해주고, 책을 읽지 않은 타인에게도 단순한 서평보다는 더 도움이 될 것이라 예상한다.
이 책은 서평이 앞에 오고, 뒤에 줄거리가 온다. 나는 그 순서를 바꾸어서 줄거리를 먼저 읽고 서평을 읽었다. 그렇게 읽으니 책의 구성대로 읽는 것 보다 더 잘 읽어졌다.
이 책은 "독서→줄거리 작성→소설의 배경 기행→서평 작성"의 과정을 거쳤다. 박경리의 『토지』, 정지용의 『고향』, 김동리의 『무녀도』, 윤후명의 『돈황의 사랑』, 황순원의 『일월』 등 25편의 소설 속 배경을 기행하고 남긴 결과물이다.
김훈이 괜히 김훈이 된 것이 아니었다. 방대한 독서량과 부지런한 발걸음, 밤을 새워가며 글을 쓰고 고친 그의 정성과 노력! 그것이 오늘의 그를 만든 것이다. 아! 글 잘읽는 사람, 글 잘쓰는 사람 되기의 어려움이여!
김훈 박래부의 문학기행.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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