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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서점과의 행복한 만남, 서면 알라딘 중고서점

독서

by 빈배93 2012. 1.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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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카메라 필터 사러 갔다가 발견한 알라딘 중고서점

 

몇 일 전, 카메라 필터를 사러 서면에 나갔다가 허탕을 치고 왔다. 그 허탕은 허탕이긴 했지만, 허탕은 아니었다. 아주 우연히 발견한 '알라딘 중고서점'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나중에 시간되면 한 번 가볼까'였다가, 오늘 다녀와서는 '우와! 좋다!'로 생각이 바뀌었다. 부산에 살면서도 서면 나갈 일이 1년에 몇 번 안된다. 어쩌면 좀 더 자주 나가게 될 것 같다. 이게 바로 전화위복이란 것이다.

 

 

# 2  구입한 책의 목록

 

1. [무소유], 법정, 범우사, 2002. 정가 8,000원 구입가 2,900원

꼭 갖고 싶었는데, 눈에 띄길레 바로 집어들었다. 오늘 구매한 책 중 최고로 기분좋은 책이다.

 

2. [손녀딸 릴리에게 주는 편지], 앨런 맥팔레인, 랜덤하우스, 2008. 정가 10,900원 구입가 4,900원

'케임브리지대학의 노교수가 사랑하는 손녀딸에게 전하는 인류 성찰의 지혜'라는 부제가 달려있다.

 

3. [시크릿 하우스], 데이비드 보더니스, 생각의 나무, 2010. 정가 14,000원 구입가 6,300원

'평범한 하루 24시간에 숨겨진 특별한 과학 이야기'란 부제가 달려있다.

 

4. [밥집], 예종석, somo, 2011. 정가 13,500원 구입가 6,000원

'예 교수의 먹고 사는 즐거움'이란 부제가 달려있다. 음식에 대한 통찰과 맛집에 대한 리뷰가 흥미롭다.

이런 책을 읽으려 마음 먹은 것은 전적으로 블로그 탓이지 싶다.

 

5. [벤자민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스콧 피츠제럴드, 노블마인, 2009년. 정가 10,000원 구입가 4,500원

동명의 영화가 워낙 좋았던지라 책으로도 읽고 싶었다. 헤밍웨이와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양대 소설가인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이라는 점도 구매를 부추겼다.

 

6. [아침미술관]1,2권, 이명옥, 21세기 북스, 2009년. 정가 32,000원 구입가 14,400원

동서양을 막론한 명화 한 컷과 한페이지의 글로 이루어진 책이다. 630편의 명화를 맛깔나게 서술한 것으로 보인다.

 

7. [세계의 명언]1,2권, 이동진 편역, 해누리, 2007년. 정가 50,000원 구입가 22,400원

책을 읽다 명언이라 할 만한 것들을 초록해오고 있었는데, 총 2,500페이지에 달하는 이 두 권의 책을 보고 짜릿하였다. 글쓰기 재료로 더없이 좋은 책인 것 같다. 이 책은 학교 내 책상에 꽂아두고 늘 볼 생각이다.

 

8. [부모와 아이사이], 하임 G. 기너트 외, 양철북, 2010년. 정가 9,800원 구입가 4,400원

고집불통 내 아들놈과 딸아이를 위한 육아지침서이다. 집사람이 이런 류의 책도 좀 봐라는 투정(?) 때문에 집어들게 되었다.

 

9. [세계미술 용어사전], 월간미술 편, 월간미술, 2008. 정가 30,000원 구입가 13,500원

문화재 답사와 박물관 여행을 위해 필요하다는 판단에 의해서 집어들었다.

 

10. [추사], 한승원, 열림원, 2007년, 정가 9,500원 구입가 4,200원

추사도 추사지만 한승원이라는 소설가 때문에 읽고 싶었다. 한승원은 이상문학상 단골 후보자이다.

 

11. [상상+ 경제학 블로그], 원용찬, 당대, 2006년. 정가 12,000원 구입가 6,500원

저자는 경제사를 전공한 교수이다. 경제학을 일상생활을 통해 풀어낸 책이다. 

 

총 구입가가 90,000원이다. 정신적인 포만감이 최고다^^

 

 

# 3   너무 비싼 책값의 대안, 중고서점

 

   요즘 책값, 비싸도 너무 비싸다. 일반 서점에 가서 너댓권 고르면 100,000원을 훌쩍 넘는 일이 다반사다. 작년이던가 부산대 앞에 하나 남은 헌책방에 다녀온 적이 있다. 책이 거의 없었고, 손님은 달랑 나 하나였다. 그 뒤로 헌책방에 가지 않았다.헌책방에 대한 지독히 쓸쓸한 감정만 남긴채로. 서면 알라딘 중고서점은 보유한 책이 엄청나고, 손님도 꽤나 북적였다. 거대 자본이 독점하는 출판계에 대한 비판을 내 모르는 바는 아니나, 부유하지 못한 서민 입장에서 저렴하게 책을 구매하여 읽고 싶은 욕망도 애써 감출 필요는 없다고 본다. 순전히 나를 위해서 이 서점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두고두고 애용할 수 있질 않겠는가?

 

# 4  일반서점과 중고서점의 윈윈

 

   최근에 부산의 대표 서점이었던 동보서점이 망했다. 동네 서점들이야 말할 것도 없다. 순간 중고서점이 일반 서점의 매출에 지장을 줄 수도 있질 않을까? 그에 대한 내 결론은 이렇다. "신간과 구간으로 영역이 다르고, 중고서점 역시 독서 문화에 기여한다. 때문에 일반 서점과 중고 서점의 관계는 제로썸의 관계가 아니라 윈윈의 관계이다." 나의 결론은 나의 강력한 바램이기도 하다.

 

 

# 5   '서면 알라딘 중고서점' 많이 이용해주세요!

 

   오늘 포스팅은 '서면 알라딘 중고서점'의 홍보를 목적으로 한다. 앞서 이야기했다시피 오래오래 잘 되어야, 내가 계속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사장님에게 다가가 블로그 명함을 주며 물었다. "사진 찍어도 되나요? 홍보하려구요." 사장님을 기둥을 가리키며 넉살좋게 웃으시며 말하였다. "여기는 사진촬영을 장려합니다." 포스팅하려 한다고 말씀드렸더니 고맙다며 잠시 기다리란다. 그리곤 북엔드(책 세울 때 쓰는 'ㄴ'자 모양의 받침대) 한 쌍을 가져와 선물로 주신다. <이 포스팅은 서면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북엔드를 제공받고 쓰는 포스팅입니다>라고 써야하나요? 하하.

오픈한 지 보름 정도 되었다고 하는데, 오래 오래 잘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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