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한 번 떠나는 가족 여행
겨울 방학을 맞아 경주로 가족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평소 맞벌이를 하는 우리 부부 때문에 손자들을 보시느라 고생하시는 부모님을 위한 여행이자, 아이들의 물놀이를 위한 여행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어려서 멀리 가지는 않았습니다만, 경주 가까이 산다는 것에 만족한 여행이었습니다. 내 외가가 경주임에도 제대로 못 본 곳, 가보지 못한 곳이 참으로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마 앞으로 10번을 더 가도 다 못볼 곳이 경주이지 싶습니다. "경주 블루원 워터파크 → 안압지 → 경주 블루원 리조트(1박) → 양동 마을 → 월정 하연지 식당 → 경주박물관"의 일정이었습니다. 최대한 여유롭게 다니기 위한 일정이었습니다. 새로 산 카메라를 들고 갔지만, 아이들 둘을 번갈아가며 돌보느라 사진을 많이 찍지는 못했습니다. 기억을 위해서 필요한 장소들만 틈틈이 몰래 찍었습니다. 집사람의 눈치를 보느라.
△ 블루원 리조트에서 바라본 워터파크
엄청난 시설의 블루원 워터파크
어머니·아버지·집사람 모두 수영을 할 줄 알지만, 저는 수영을 못합니다. 그래서 수영장이나 워터파크에 갈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집사람이 이리저리 알아보고서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입장권을 구입하였습니다. 1인당 입장료가 35,000원 인데, 마침 1월생은 무료로 입장시키는 행사중이라 큰아이는 공짜였습니다. 블루원 리조트 패키지로 2장의 표를 무료로 얻었습니다. 나머지 2장은 인터넷을 통해 반값에 구입하였습니다. 제 값 다 주고 들어갔으면 175,000원이 들었겠지만, 우리 가족이 지불한 비용은 36,000원 이었습니다. 역시 집사람을 알뜰합니다. 그리고 이런 곳에 갈 때 제 값 다 주고 가면 바보라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예상 외로 아이들이 너무 잘 놀았습니다. 11시에 입장해서 4시까지 놀았는데, 갈 생각을 하지 않아서 설득 끝에 겨우 데리고 나왔습니다. 아이들 둘 다 미끄럼틀을 얼마나 많이 탔는지 그 횟수를 헤아릴 수 없습니다. 큰아이는 또 아이답지 않게 노천탕을 좋아했습니다. 특히나 제가 좋아하는 색 초록색의 녹차탕에 들어가는 말을 몇 번이나 하더군요. 집으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다음에 또 가자는 큰아이의 말을 들으니 흐뭇했습니다.
△ 블루원 워터파크 입구
블루원 워터파크, 이런 점은 아쉬웠다
일단 워터파크라서 카메라를 가지고 가지 않은 것이 아쉬웠습니다. 그건 개인적인 것이니 패스. 첫번째로 아쉬운 점이 외부 음식물 반입이 안된다는 점이었습니다. 음식물 반입으로 인한 청결 문제와 구내 식당의 매상을 생각한 조처였다고 이해할 수는 있었지만, 들어가는 입구부터 가방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 유쾌하지는 않았습니다. 두번째로 아쉬운 것은 썬배드를 돈주고 빌려야 사용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넓은 풀장에 비해 풀장 밖에 짐을 풀어두거나 일행끼리 모일 장소가 거의 없기에 울며 겨자먹기로 10,000원을 주고 빌려야만 합니다. 다행이 우리 가족이 갔을 때는 월요일이라 썬배드를 빌리지 않고도 구석에 놓은 조그만 의자 하나를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35,000원하는 입장료라면 당연히 썬배드를 무료료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업주의 배려가 아쉬었습니다.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부산과 가까운 경주에 이런 시설이 있다는 것은 만족스러웠습니다.
△ 블루원 워터파크 주차장
[나의 경주 여행기] 블루원 리조트 그리고 양동마을 (0) | 2012.02.07 |
---|---|
[부러진 화살] 위신과 생존의 충돌 (0) | 2012.02.04 |
[나의 안동 여행기]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일화를 간직한 화경당和敬堂 (0) | 2012.01.29 |
[나의 부산 여행기] 온가족 놀이터 부산 박물관 (0) | 2012.01.22 |
[나의 부산 여행기] 강제이주로 실향건물이 된 망미루 (0) | 2012.0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