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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에게 국민은 없다, 신자유주의의 두 얼굴

독서

by 빈배93 2012. 3. 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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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암 촘스키의 그들에게 국민은 없다(모색, 2001.)를 읽었다. 촘스키라는 이름은 일찍부터 들어왔다. 그뿐이었다. 촘스키 뿐이랴? 이름만 아는 지성들은 무수히 많다. 책을 통해 그들의 내면을 들여다본다는 것은 의미 깊은 일이다. 이 책은 신자유주의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이 책을 읽어 나가며 이런 생각을 해봤다.

 

  현대 민주사회는 두 개의 바퀴로 굴러간다. 하나는 민주주의라는 정치적 이념이고, 다른 하나는 자유시장경제를 기반으로 한 자본주의다. 이 두 바퀴가 영원히 최선의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최선의 것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최근 세계적으로 두 바퀴 간의 균형이 무너지고 있다. 자본주의가 민주주의를 누르고 있는 형국이다.(이런 상황을 촘스키는 신자유주의의 횡포로 비롯된 것이라 본다.) 이런 형국에 대해 다룬 저작들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데, 존 그리샴의 어필(거대기업에 법치가 휘둘리는 상황을 다룬 소설이다.)이나, 장하준의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신자유주의의 실패를 조목조목 다루고 있다.)등이 그런 문제를 다루고 있다. 촘스키의 일련의 저작 역시 그러하다.

 

  자본주의 혹은 자유시장경제가 무조건 나쁘지는 않다. 인류에게 공헌한 바 역시 분명하다. 문제는 그 이념을 이용하고 조작하는 인간에 있을 따름이다. 그런데 인간의 속성이 간단치 않다. 인간의 소유욕은 절제되기 대단히 힘들다. 때문에 민주주의가 자본주의의 이념과 균형을 이루는 것 역시 대단히 힘들다. 이런 이유로 이 세상은 외바퀴로 굴러가는 위태로움을 피하기 어렵다. 그런 상황에 앞장선 이념이 바로 신자유주의다.(촘스키에 의하면 신자유주의의 신봉자는 거대기업이나 거대기업과 밀접한 관련을 지닌 사람이다.) 이런 신자유주의의 독주에 대한 반성으로 '인문학의 부흥'이 일어났다.(서울대 철학과 정진석 교수의 말이다.) 신자유주의와 인문학의 대결구도는 돈과 사람의 대결을 대리한다는 의미이다.

 

  나는 촘스키의 그들에게 국민은 없다를 읽으며 위와 같이 생각을 정리했다. 이 책에 대한 평은 내가 굳이 하지 않는다. 책 뒷 장에 있는 하워드 진의 평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들에게 국민은 없다는 가장 촘스키다운 책이다. 현재의 정치·경제체제에 대한 그의 비판은 현란하다 못해 위압적이다. 실제의 사실과 그에 대한 비판이 폭풍처럼 몰아친다. 너무 가까이 서 있기가 겁날 정도이다.”

 

  이 책, 좀 어렵고 딱딱하다. 그러나 읽어볼 필요가 있다. 이 세상의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라는 두 바퀴가 제대로 굴러가기 위해서는 우리가 밝은 눈을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인문학적인 소양을 기르기 위한 독서는 필수다.


그들에게 국민은 없다

저자
노암 촘스키 지음
출판사
모색 | 1999-07-30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뉴욕타임즈가 '오늘날 살아있는 가장 중요한 지식인'으로 평가했던...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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