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책을 읽는다. 시작은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함이자, 글감을 확보하기 위함이었다. 독서량이 쌓이다보니 책을 읽는 목적에 변화가 생겼다. 이제는 책을 통해 나의 생각을 개선하고, 그래서 행동을 개선하고, 그 결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 되었다.
책의 내용을 잘 소화하기 위해서 서평 혹은 감상문을 꾸준히 써왔다. 또 다시 묻자. 왜 썼나? 돌이켜보니 네가지 정도의 이유가 있었다. 첫째, 읽은 내용을 오랫동안 기억하기 위함이었다. 둘째, 책의 내용과 관련된 내 과거의 경험을 추억하기 위함이었다. 셋째, 블로그 포스팅을 통한 현학적 과시욕도 무시 못할 동기였다. 넷째, 조금씩 쓴 글을 모아서 언젠가는 종이책으로 만들기 위함이었다. 첫째, 둘째, 넷째 이유는 잘못된 이유는 아니다. 그러나 세 번째 이유는 좀 문제가 있다. 물론 그렇기 위해서 더 고민하고 더 읽게 되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말이다.
서평 혹은 감상문을 쓰며 내가 얻은 것은 무엇인가? 꾸준한 독서, 조금 나아진 글솜씨, 약간의 금전적 이득, 영원히 망각될 기억의 보존 정도가 내가 얻은 것이다. 잃은 것은 무엇인가? 독서시간을 뺐겼고, 삶의 여유도 줄어들었다. 빨리 읽고 써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자리 잡았고, 그 결과 대충 읽는 나쁜 습관도 조금 생겼다. 예전과 똑같은 방법으로 계속 간다면 아무것도 바뀔 수 없다. 그래서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였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서평 혹은 감상문 쓰는 것을 그만 두는 것이다.
대안은 무엇인가? 초록한 글감에 경험을 결합한 글쓰기를 하는 것이다. 한권에 책에 20개의 글을 초록했다면 20편의 글이 나올 수도 있다. 그러면 서평은 아닐지라도 더 잘 읽을 수 있다고 예상한다. 아울러 지금보다 초록한 글을 더 자주 볼 수 있을 것도 같다. 초록한 글감에 결합할 경험은 나의 여행 체험이 될 수도 있고, 가족 이야기일 수도 있고, 직장 생활 체험담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보다 훨씬 더 자유로운 글쓰기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스트레스는 덜 받고, 책 출판에는 오히려 더 유리할 것이라는 예상도 해본다. 그런 변화를 통해 나의 생각이 더 넓고 깊어지고, 내 행동이 좋은 방향으로 변하고, 내 삶의 질이 더 고양될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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