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선생님이 몇일 전 이런 말씀을 하셨다. "나는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사람이 책 읽는 사람입니다. 나이가 들어 눈이 침침해지니 책을 읽어야하는 것을 알면서도, 잘 안 읽게 되더군요." 다분히 나를 겨냥한 말로 느꼈다. 그러면서도 '과연 나는 제대로 된 독서를 하고 있는가?' 하는 회의를 하게 된다.
지난 주말 알라딘 중고서점에 다녀왔다. 19권의 책을 샀다. 구매비용은 달랑 89,000원. 박스에 책을 담아서 끙끙거리며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뿌듯했다. 책장 한 칸을 비워내고 사온 책을 꽂으며 다시 뿌듯해했다.
현재 5권의 책을 동시에 읽고 있다. 정신이 없다. 여러 권의 책을 동시에 읽지 않으리라고 다짐한 것이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2권의 책을 동시에 읽는 경우는 보통 처음 잡은 책이 잘 넘어가지 않을 때 생긴다. 3권의 책을 동시에 읽는 경우는 처음 잡은 책과 두 번 째로 잡은 책이 잘 넘어가지 않을 때고. 5권이면 이전에 잡은 4권의 책이 그렇다는 이야기다. 재미가 없으니 집중력이 떨어지고, 그러면서도 많이 읽어야겠다는 욕심에 자꾸만 대충대충 빨리 읽게 된다.
해결책이 없을까? 일단은 이렇게 생각을 정리했다. 첫째, 가급적 2권 이상을 동시에 읽지 않는다.부득이 할 경우 3권까지로 한정한다. 그 이상은 너무 산만하다. 둘째, 챕터 단위의 독서를 통해 집중력을 유지한다. 쳅터 단위로 읽고, 밑줄을 긋고, 발췌를 하고, 입력 작업을 한다. 셋째 독서 시간만큼 다른 활동을 한다. 운동, 산책, 명상, 글쓰기, 도서관 가기, 마인드맵 그리기 등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다시 책을 읽을 에너지를 보충한다.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독서의 목적! '즐거운 마음 갖기. 끊임없이 나를 발전시키기. 그를 통해 행복한 삶을 만들어가기.' 거기에 나의 독서 활동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독서 활동 자체가 혹 역작용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묻고 또 물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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