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주 책 이야기. 그 놈의 감기 때문에 심하게 빌빌거린 한 주였다. 어제는 심지어 조퇴까지 했다. 그 동안 몸을 너무 혹사시켜 왔는데, 몸이 먼저 알아서 경고를 보내온 것이었다. 그래도 책을 놓지는 않았다. 책에 중독이 된 것이리라. 그게 아니라면 덜 아팠던 것이고. 이번 주에는 3권을 읽었다.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와 『오두막 편지』는 읽고 있는 중이다. 아직 한 주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한 주간의 독서를 정리하고자 한다. 이번 주 글을 쓸 수 있는 날은 오늘이 마지막 날이기 때문이다. 이번 주 독서에서 느낀 것은 '모든 책은 저희들끼리 이미 소통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주제가 통하거나, 소재가 겹치거나, 작가들끼리 이미 공감하고 있거나…….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너무도 유명한 움베르토 에코. 이름만 들어왔던 그의 책을 드디어 처음 읽었다. 일종의 잡문모음집인데, 실험정신이 뭔지 제대로 보여준다. 기가 막힌 서술 방법들을 끊임없이 다양하게 보여주는데, 읽는 내내 감탄에 감탄을 거듭했다. 움베르토 에코는 충분히 '세상의 바보들'에 대해서 '바보'라고 말할 자격이 있었다. 그의 유명한 소설들을 꼭 찾아서 읽어야겠다. 아직은 짐작이지만, 그의 소설들은 분명 내게 대단한 걸작으로 다가올 것이다.
정의란 무엇인가
그 유명한 『정의란 무엇인가』를 드디어 읽었다. 작년에 한 번 시도했다가, 중간에 포기했었다. 당시에는 너무 어렵게만 느껴졌다. 이번에 읽을 때에는 저번만큼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쉬웠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지금 두 번째 읽고 있는데, 조금씩 천천히 소화시켜가려고 한다. 우리 학교의 사회 선생님 한 분이 "센델의 강의 동영상을 보고, 책을 보니까 이해가 잘 되더라고요."라고 말씀을 해주셨다. 진작에 동영상은 구해 놓았는데, 나도 그렇게 한 번 해보려고 한다. 하버드 대학의 강연을 내 교무실에 앉아서 들을 수 있는 세상. 세상이 어떻다 저떻다 말이 많아도, 세상 참 좋아졌긴 좋아졌다.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 저자
-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지음
- 출판사
- 노마드북스 | 2011-09-20 출간
- 카테고리
- 시/에세이
- 책소개
- 고요한 아침의 나라 한국의 오늘과 내일을 생각하다!세계 명문대를...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책 제목이 너무 근사하지 않은가? 그런데 낚인 것이었다. 책 내용에는 제목과 관련된 이야기가 없다. 본문 속에서 굳이 찾자면 있을 수도 있겠지만……. 하지만 책 내용은 상당히 괜찮다. 외국인의 시선으로 본 우리나라의 교육과 학문. 그게 이 책의 내용이다. 그런데 내가 느끼기로는 한국 지성인의 시선으로 본 우리나라와 다를 게 없었다. 한국 지성인이 국제화 되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고, 저자가 많이 한국화되었다고 볼 수도 있겠다. 에일대와 하버드대를 나온 임마누엘은 지금 우송대 국제학부의 교수로 있다. 우리나라 이름도 갖고 있는데, 그 이름이 '이만열'이라고 한다. 이런 말 하면 안 되지만 좀 촌스럽다.ㅋ. 참 하나 더. 표지 사진은 실물과 다르게 정말 멋지게 나왔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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