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책을 조금만 읽었다. 컴퓨터 멍하니 쳐다보는 시간이 많았기도 하지만, 결코 빨리 읽고 싶지 않은 책들 때문이기도 하다. 법정 스님의『오두막 편지』와 판화가 이철수의 『이철수의 웃는 마음』이 그 주인공이다. 후다닥 읽어치워서는 안되는, 조금씩 음미해야만 하는 그런 책들이다. 넘긴 책장은 조금이지만, 마음이 받은 위로는 컸다. 좋은 책 한 권을 1∼2주 정도에 걸쳐서 천천히 읽으며, 내 삶과 내 마음을 돌아보는 일은 행복한 일이다. 『이철수의 웃는 마음』은 지금도 읽는 중이다. 조금 더 더 천천히 읽을 것이다.
오두막 편지
『오두막편지』는 네번째로 읽은 법정 스님의 책이다. 예전에는 스님의 책이 참 무료하다고 느꼈었지. 나이가 들고, 읽은 책이 늘어나고, 쓴 글이 많아지고, 생각이 아주 조금 깊어졌다. 그래서 그렇겠지? 『오두막편지』가 그렇게 담백하고 좋을 수가 없었다. 아주 조금만 갖고, 몸소 일해서 먹고 사는 삶. 그런 삶에 대한 동경이 더 커져간다. 집을 떠날 수는 없지만, 내 삶 속에서 따를 수 있는 것들을 찾아서 행동으로 옮겨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요즘 불교와 관련된 서적들을 자주 접한다. 그간 접한 그 어떤 서양사상보다도, 불교 사상들은 내 마음을 푸근하게 만들어준다.
밸런스 독서법
『밸런스 독서법』. 50분만에 읽었다. 처음에는 정독으로 읽다가, 나중에는 대충대충 책장만 넘겼다. 과거 미래 현재를 논하는 책을 고루 읽어라. 20대에는 이런 책을 읽고 30대에는 저런 책을 읽어라는 조언. 논리를 떠나서 마음에 안 들었다. 책을 6000권 읽은 저자의 책에 대한 사고가 너무 경직되었다고나 할까? 그런 느낌이었다. 서평조차 쓰지 말까 하고 생각하다가, 그래도 간단하게나마 기록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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