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적인 아이에게 체벌을 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다. 걸핏하면 화를 내는 사람에게 화로 맞받아치는 것도 마찬가지다. 『만 가지 행동』의 한 구절.
<내가 정당하다는 이유로 상대에게 화를 내는 것이 옳은 일인가 생각해 보았다. 상대의 부당함이 나의 분노를 정당화시키지는 않으며, 상대의 언행과 나의 감정을 분리시킬 줄 모르는 행위였음을 알게 되었다. (…) 무력한 채 머물며 외부에서 오는 어떤 감정적 힘에도 대응하지 않을 때, 그렇게 해야 하는 더 중요한 이유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역전이 혹은 투사적 동일시 작용 때문이었다. 상대의 감정에 대응하는 순간, 고스란히 그와 똑같은 감정에 휩싸이게 된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게 되었다. 타인의 분노에 감염되어 함께 목소리를 높이는 일보다 허망하고 어리석은 일은 없었다. “참는 사람이 장사다.”는 외할머니가 어린 내게 들려주신 말씀이었다. (…) ‘무력한 채 머물기’가 곧 참는 일이었다.>
적절한 대응책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그냥 ‘바위처럼’ 우두커니 있는 것이, 타인의 분노에 감염되지 않는 최선의 방책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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