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배

@ 개화예술공원(2013.11.06.) 은행나무 꾸룽내 난다꼬 너무 머라카지 마라. 니는 이 가을을 물들이며 기진맥진 해봤나? 그기 아이라카면 내 알이나 뽀까무라.

복수전공 2013. 11. 7. 20:56

@ 추사 고택(2013.11.06.) 잡담雜談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해야 하는 일로 오인하는 것도 피곤한 노릇이지만, 해야 하는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라 고집하는 것도 피곤한 노릇이다. 해야 하는 일과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구분하지 못 하면 힘만 들고 소득은 적다.

복수전공 2013. 11. 7. 18:37

충청 문학 기행 # 7 수덕사도 식후경이라지만, 수덕사의 식전경도 좋았다. 수덕사 대웅전이 국보라지만, 이름 없는 건물에 치렁거리는 이름 모를 덩쿨이 더 좋았다. 신기한 그 모습을 바라보며 이리도 보고 저리도 보는 그 얼굴이 더더욱 좋았다. - 수덕사도 식후경 - * 수덕사 대웅전은 700..

복수전공 2013. 11. 7. 18:33

충청 문학 기행 # 6 처음에는 본격적인 기행문을 쓰려했답니다. 몇 줄 끄적이긴 했는데 아득하더군요. '에이 말자'며 삭제 키를 눌렀습니다. '느낌 있는 사진을 중심으로 갈겨 쓰지뭐' 했습니다. 긴 말 하기에는 할 말이 없어 짧게 갔습니다. 또 시 비슷한 모양이 나왔습니다. 써놓은 시 비슷..

복수전공 2013. 11. 7. 18:29

충청문학기행 # 5 구중궁궐에서 나고 자라다 제 나이 열 셋에 반가에 시집을 갔더랍니다. 서방님의 훤칠하고 늠름한 모습이 어찌 그리 믿음직스럽던지. 서방님의 어눌한 말투와 부끄러운 미소가 어찌 그리 푸근하던지. 모든 것이 뜻대로 마음대로였던 어느날 덜커덕하고 서방님이 떠나셨..

복수전공 2013. 11. 7. 12:40

충청 문학 기행 # 4 백의민족이 사는 금수강산이라지만 제 땅 떠난 백송은 1년 살기도 힘들다. 1년을 살기도 힘들건만 40년을 기다려야 희어진다. 200년을 그렇게 버텨왔건만 사람들은 말한다. "저거 중국산이여!" -예산 용궁리 백송을 보고서 - * 중국산 하면 싸구려에 짝퉁의 이미지가 강합..

복수전공 2013. 11. 7. 12:35

충청 문학 기행 # 3 "내 글씨는 비록 말할 것이 못되지만 70 평생에 벼루 10개를 밑창 냈고 붓 일천 자루를 몽당붓으로 만들었다." 내 주량은 비록 말할 것이 못되지만 40 평생에 맥주 100짝을 비워 냈고 소주 일천 병을 엿바꿔 먹었다. 내 글은 …… 내 노력은…… 말하지 말자. - 말하지 말자 - ..

복수전공 2013. 11. 7. 11:19

충청 문학 기행 # 2 좋은 그림은 만리를 흐르는 강을 닮았고, 좋은 글씨는 홀로 선 소나무를 닮았다. 만리를 흐르는 강은 하늘을 담아 푸르고, 홀로 선 소나무는 하늘에 안겨 푸른데, 추사는 가고 없고 고택은 노랗게 물들었다. - 추사 고택에서 - * 노랗게 물든 은행 나무, 붉게 물든 단풍 나..

복수전공 2013. 11. 7. 1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