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동료 선생님 A(50대), B(40대), C(50대)와 식사를 하던 중이였다. A, B 두 분 다 내가 존경하고 좋아하는 선생님인데, A 선생님은 사람 좋고 신앙심이 깊기로 소문이 난 분이고, B 선생님은 정확하고 현실적이면서도 양심적인 분이다. C 선생님은 교류가 거의 없어 어떤 분인지 잘 모르니 Pass!
넷이서 줄을 잘못 섰다가 인생이 꼬여버린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가, B 선생님이 불쑥 A 선생님에 게 이런 말을 했다.
"형님도 줄을 잘 섰어야 했는데 말입니다……."
순간 A 선생님의 얼굴이 미세하게 굳어졌다. 어쩌면 내가 예민해서, 혼자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른다. 곧바로 내가 A 선생님이 평소에 쓰시는 화법을 응용해서 말했다.
"A 선생님은 주님 뒤에 줄을 섰으니, 최고로 잘 선 거죠."
"안 선생 요즘 말하는 게 많이 늘었어."라며 A 선생님은 환하게 웃으셨다. 좋아해서 불편을 덜어주고 싶었고, 그래서 재치있게 임기응변을 했다고 한다면, 지나친 자화자찬인가? 아무튼 마음 공부를 하면 할수록, 종교를 가져야 할 것 같은 생각이 자꾸만 드는 요즘이다.
(2012.10.26.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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