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안 한다고 잔소리하니, 공부하던가? 공부 못 한다고 싫은 소리하니, 성적이 쑥쑥 오르던가? 저도 공부를 안 하면서, 왜 강요하는가? 제가 공부한다고, 강요하는 건 괜찮은가? 심야에 학원 보내니 성적이 쑥쑥 올라가던가? 진실로 일보다 공부가 더 쉬운 것이라 생각하는가? 억지로 야자시키니 열심히 공부하던가? "너는 어려서 잘 모르니, 어른 하라는 대로 해라"고 하는 당신이 알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뭘 잘못했다고 야단치니, 정말로 반성하던가? 이거야 말로 진정으로 옳은 일이라고 말해주니, 기꺼이 따라하던가?
말 안 듣는 아이를 야단 치면, 야단 쳐도 말 안 듣는 아이가 된다. 말 안 듣는 아이를 때리면, 때려도 말 안 듣는 아이가 된다. 문제는 늘 내게 있지, 아이에게 있지 않다. 내 아이! 공부 잘 하려고 태어난 건 아니다. 그러니 공부 좀 못하면 어떤가? 내 아이! 내 마음에 쏙 들려고 태어난 건 아니다. 그러니 내 마음에 좀 들지 않으면 어떤가? 나의 원칙과 나의 소신은 아이의 감옥이다. 내가 강요하지 않아도 아이는 이미 강요당하고 있는데, 왜 또 다시 강요하는가? 우리의 아이들은 이미 아파왔고, 지금도 아프다. 뭔가를 자꾸 억지로 하려는 사람과 무엇도 억지로 하지 않는 자연. 둘 중에 누가 더 건강하던가?
열이 나는 데 열만 식히면 병이 낫던가? 병에는 반드시 병인이 있다. 세상 일도 그렇다. 현상에 집착하지 말고 마음을 봐야 한다. 현상에만 집착하면, 밉거나 좋다는 생각이 수시로 교차된다. 번뇌는 그렇게 찾아와서, 아이에게 전해진다. 무서운 일이다. 마음을 볼 수 있다면, 담담하게 아이와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다. 평안은 그렇게 찾아온다. 쉽지 않은 일이다. 현상은 결코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잘 지나가기만 하면 저절로 해결된다. 그냥 놓아두라! 최소한에 최소한만 간섭하라. 섣부른 간섭보다는 그냥 놓아두는 것이, 거의 모든 경우에 있어 훨씬 낫다. 그래도 견디기 어려우면 솔로몬 왕의 말을 떠올려라. "이 또한 지나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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