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와 교만] 무슨 말만 하면 따지는 사람이 있다. 피곤하다. 그러나 관점을 바꾸면 모든 것이 달라지는 법. <보왕삼매론>에 이런 가르침이 있다. 「남이 내 뜻에 순종하기를 바라지 말라. 내 마음이 교만하게 된다. 그래서 부처님이 <내 뜻에 맞지 않는 사람들로써 원림園林을 삼으라.>고 하셨다(원림園林은 <자연에 약간의 인공을 가한 생활공간>을 뜻한다).」
[정말 필요한 것] 그리 중요치 않은 평범한 것을 많이 알기보다는, 참으로 좋고 필요한 것을 조금 아는 것이 더 낫다. 더 적게 읽고, 더 적게 배우고, 더 많이 생각하라. 정말로 필요하고 진심으로 알고 싶은 것만을, 스승이나 책에서 배우도록 하라(톨스토이의 『인생이란 무엇인가』에 나오는 별개의 문장을 이었다).
[아내의 생일선물] 아내의 생일을 손꼽아 기다린다. 아내의 생일 선물 고르는 게 너무 너무 재미있다. 내년에는 위의 이야기가 진짜 내 얘길 수 있기를……. 내가 네게 거치적거리는 존재가 아닌지 모르겠다. 네 마우스라도 거치적거리지 않았으면, 이 마우스처럼 거치적거리지 않는 남편이었으면, 하고 무선마우스를 골랐다. H B!
[인사人事와 신사神事] 정성을 다해 노력하는 것은 사람의 일이고, 그 노력이 결실을 맺고 못 맺고는 신의 일이다. 사람은 사람의 일을 할 뿐이고, 신은 신의 일을 할 뿐이다.
[망하지 않는 사업] 실패하더라도 투자금이 온전히 회수되는 사업이라면, 일을 벌이면 벌일수록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 세상에 그런 사업이 어디 있느냐고? 투자금이 들지 않는 사업(예를 들자면 아이디어와 발품만으로 가능한 사업)이 꽤나 있다(물론 아이디어와 발품 자체가 일종의 투자금이기는 하지만). 그래서 나는 죽자고 글을 쓴다(일찍이 조조가 <문장文章은 불후지성사不朽之盛事>라고 말한 바 있다). 아침에 아들놈과 부루마불 게임을 하다가 든 생각이다.
[발가벗는 글쓰기] 모든 글쓰기는 자기를 발가벗겨 사람들 앞에 내던지는 일이다(김명인의『내면 산책자의 시간』에 나오는 구절이다). 발가벗은 자신을 남에게 보여주는 것이 쉬운 일이던가? 그래서, 어쩌면, 사람들이 글을 쓰는 것을 기피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발가벗은 자신의 모습을 직시하는 일, 그것은 인간으로서의 의무다. 따라서 글을 쓴다는 것은 인간으로서의 의무를 수행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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