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렇게 저렇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대부분 이렇고 저렇다는 것을 잘 압니다."
"많은 사람이 당연히 이렇게 생각합니다"
아무렇게나 갈겨 쓰는 것은, 당신의 자유다. 그러나 자꾸만 눈에 띄는 당신의 글을 보게 되는 나는 괴롭다. '나는', '말하고 싶다', '우리는', '대부분', '잘 안다', '많은 사람이', '당연히'. 말의 부스러기들. 짜증을 불러일으키는 표현들.
글에서 '나'를 지워라. 당신이 쓴, 당신의 생각이라는 것은 말하지 않아도 안다. '우리는', '대부분', '많은 사람이'를 지워라. 그렇게 자신의 견문에 확신이 없는가? '당연히'도 지워라. '당연히' 뒤에 따라오는 말도 다 지워라. 다 아는 당연한 사실을 왜 말하는가?
지나친 공손함과 조심성을 담으려다보면, 글은 길어지고 확신은 사라진다. 본인도 못 미더워하는 글을 누가 믿어주려 하겠는가? 어차피 다 안다. 당신이 한정된 식견의 아마추어임을. 줄어라. 불필요한 표현도. 써내는 글도. 그리고 글을 통해 뭘 좀 얻으려는 생각도. 아무도 100% 맞는 말도, 100% 그른 말도 하지 못한다. 그러니 자신을 가지고 간결하게 외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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