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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부산 여행기] 온천천의 변화가 주는 것들

잡동사니

by 빈배93 2013. 1. 14.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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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헨리 데이빗 소로에게 사색을 제공하던 공간이 호숫가였다면, 내겐 온천천이 그런 곳이다. 방학이면 거의 매일을 산책하게 되는데, 책을 읽고 그 읽은 것을 정리하기에도, 이러저러한 생각을 일으키고 정리하기에도, 이만한 곳이 없다.  혼자하는 산책도 좋고, 집사람과 함께 하는 산책도 좋고, 어머님과 함께하는 산책도 좋다.

 

@ 온천천, 부산. 2013.01.13.

 

   돌은 단단하고 열전도가 잘 된다. 때문에 안정성은 있으나, 여름에는 너무 뜨겁고 겨울에는 너무 차갑다. 나무는 상대적으로 무르고 열전도가 잘 안된다. 때문에 안정성은 돌보다는 덜하나,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다. 아랫단의 돌과 윗단의 나무의 이질적인 조합으로 만들어진 벤취. 괜찮다. 살과 맞닿는 면은 따뜻하고, 그 면을 지탱하는 아랫단은 튼튼하다. 말그대로의 외유내강이다. 마땅히 사람도 그러해야 하리라.

 

@ 온천천, 부산. 2013.01.13.

 

   세병교가 변했다. 현수교가 되었다. 세워진지 40년이 넘은 오래된 다리가, 온천천의 명물이라 불러도 민망하지 않을 정도의, 준수한 모습을 갖추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다리의 안정성과는 아무 상관 없는 장식에 불과한 것이었지만. 기둥의 곡선과 기둥에서 뻗어나오는 직선의 조합. 아름답다. 기둥의 곡선이 창을 던지기 직전에 잔뜩 힘을 모으는 선수를 떠오르게 한다. 기둥에서 뻗어나온 선들은 시원스레 하늘로 날아가는 창을 떠오르게 한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 할 때, 그 모습이 아름답다. 그 노력이 결국에는 결실을 이루어내고 말 때, 그 기분이 짜릿하다." 세병교는 그런 이야기를 해주는 것 같다. 

 

 

@ 온천천변, 부산. 2013.01.13.

 

   온천천은 매일 달라지고 있다. 금정구, 동래구, 연제구가 서로 경쟁이라도 하는 듯하다. 온천천만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 이제는 온천천에 인접한 곳도 달라지고 있다. 자동차의 방해를 받지 않고 걸을 수 있게 보행로가 정비되고 있다. 근사한 커피 전문점이 들어서고, 그곳에 사람들이 행복한 얼굴을 한 사람들이 붐빈다. 분명 좋은 변화다.  

 

 


온천천시민공원 / 도시근린공원

주소
부산 동래구 수안동 381번지
전화
051-554-8411
설명
자연과 사람이 공존할 수 있는 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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