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원사, 양산(2013.09.20.)
경상남도 양산에 내원사라는 절이 있어요. 내원사는 두가지로 유명한데요, 하나는 비구니만의 수행도량이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 곁을 흐르는 계곡이 기가 막히다는 것입니다. 부산 사는 사람치고 내원사 계곡에 발 한 번 담궈보지 않은 사람은 드물 겁니다. 내원사는 지금 공사가 한창 진행 중입니다. 이미 완공된 건물은 번쩍번쩍하고, 짓고 있는 건물은 뼈대를 앙상히 드러내고 있어서, 고찰에서 기대할 만한 고졸함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습니다. 새 건물이 스님들을 좀 더 편안하게 한다면 뭐라 불평할 수는 없지만, 고졸함을 느낄 수 없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이번 내원사 행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절도 아니고 계곡도 아닌 장승이었습니다. 허연 이를 드러내며 사람 좋은 웃음을 짓고 있는 그 모습이 보는 사람을 유쾌하게 합니다. 제가 지금껏 본 것 중에서 가장 유쾌한 장승이라고 해도 과장은 아닐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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