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이 한 장의 사진] 성묘

사진

by 빈배93 2013. 9. 19. 06:00

본문

@ 경주시 외동읍(2013.09.19.)

 

   외할아버지 외할머니를 뵈러 왔습니다. 무덤 앞 들판에는 아직도 미련이 남았는지 빛바랜 초록이 드문드문 남아있습니다. 이번 성묘가 마지막입니다. 묘자리에 포항 가는 복선 철로가 들어서기 때문입니다. 이승을 버리시고 누울 자리마저 빼앗길 부모님을 앞에 둔 어머니의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당신의 손자들은 작대기를 주워들고 풀을 뽑아들고 "엄마 이거 보세요" 하며 즐겁기만 합니다. 누렇게 익어가는 들판을 보면 돌아가신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가 생각날 것 같습니다. 당신들은 제가 사랑한 유이한 농부셨거든요.

반응형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 한 장의 사진] 맛동산  (0) 2013.09.23
[이 한 장의 사진] 유쾌한 장승  (0) 2013.09.20
[이 한 장의 사진] 배롱나무  (0) 2013.09.17
[이 한 장의 사진] 발걸음  (0) 2013.09.16
[이 한 장의 사진] 편액  (0) 2013.09.15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