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페이지가 넘는 서사의 결론은「변증법 대신 삶이 도래했다」였다. 변증법은 이론이요 삶은 현실이니, <책 대신에 쟁기를 잡아라> 는 말로 이해해도 되고, <앉아서 꿈꾸기보다는 일어서서 걸어라>는 말로 이해해도 될 듯하다. 톨스토이의 문학적 기반이 종교적 깨달음·귀족적 삶·지주로서의 풍요로움이었다면, 도스토예프스키의 문학적 기반은 가난·질병(간질)·유형(流刑)이었다. 그러나 둘은 다른 길을 통해 <지금-여기에서의 삶>, <행동하는 삶>이라는 결론에서 만났다. 마흔이 넘어서야 처음 도스토예프스키를 읽었다. 읽어야 할 책은 한이 없는데, 잃을 시간은 얼마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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