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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방학

잡담

by 빈배93 2014. 12. 31.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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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만 놓아 주어라

비뚠 곳도 없고

그른 것도 없는

이 이상한 이상 세계에서

 

이때만이라도

잠시만이라도

당산나무 나부끼는 피륙처럼

넋을 놓고 춤을 추어라

 

그믐밤 새벽에

푸른 물감 풀어 놓듯이

 

그 하늘에

아침 까치 지저귀듯이

 

긴 밤 홀로 걸어온

반가운 손님 맞이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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