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주 양동마을(2015.01.25.)
양동마을에서
우리가 왜 가난한 집에서 자야 되는 건데
나는 가난한 집에서 자는 것보다 호텔에서 자는 게 더 좋단 말이야
철부지 아들 놈의 말에 나는 면목이 없었다
애비는 농주 한 주전자에 일찌감치 골아 떨어지고
애들은 제 어미와 아궁이에서 구워온 고구마를 후후 불며 먹던 그 밤
구들장은 쩔쩔 끓고 아이들은 아무렇게 잠이 들었다
초가 지붕 위로 딸 아이 눈썹 같은 달이 소리없이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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