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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꾼 아버지의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독서

by 빈배93 2011. 1. 17.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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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일자: 2011. 01. 17.

종료일자: 2011. 01. 24.

 

창작과 비평사에서 1997년 4월에 발행된 초판 8쇄본을 다시 읽는다. 앞서 읽었던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의 여운을 더 즐기기 위해서. 사진에 있는 책은 2판이다. 목차를 보니 바뀐 부분이 꽤 있다. 아무렴 어떠랴.

 

책을 만들라(초서)

 

정인보 선생의 말에 의하면 한자가 생긴이래 가장 많은 저술을 남긴 이가 다산이다.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아래 글에서 볼 수 있다.

 

"무릇 국사國史나 野史를 보다가 집안 선조들의 사적事蹟을 보게 되면 즉시 뽑아내 한 권의 책에 기록해두고, 또 선배들의 문집을 볼 때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오래도록 하다보면 책이 되어 집안 족보 중에서 빠진 곳을 보충할 수가 있을 것이다. 비록 방계傍系 선조들의 사적이라 할지라도 함께 뽑아 놓았다가 그분들의 자손에게 전해 주는 것이 효도를 넓혀 가는 방법이 되는 것이다."(41쪽)

 

"나는 소식적에 새해를 맞을 때마다 꼭 일년 동안 공부할 과정을 미리 계획해 보았다. 예를 들면 무슨 책을 읽고 어떤 글을 뽑아 적어야겠다는 식으로 작정을 해놓고 꼭 그렇게 실천하곤 했다. 때론 몇 개월 못 가서 사고가 발생해 계혹대로 되지 않을 때도 있었지만 아무튼 좋은 일을 해하고자 했던 생각이나 발전하고 싶은 마음은 없어지지 않아 많은 도움이 되었다."(57쪽)

 

"[비어고]에 간해서는 아직 편목을 다 정리하지 못했다만 지금까지 수집해 둔 것도 그렇게 적은 분량은 아니다. 아무튼 다음에 적은 것에 의거하여 더 수집해서 만들도록 하거라.(70쪽)"

 

"초서하는 방법은 반드시 먼저 자기의 뜻을 정해 만들 책의 규모와 편목을 세운 뒤에 남의 책에서 간추려내야 맥락이 묘미가 있게 된다. 만약 그 규모와 목차 외에도 꼭 뽑아야 할 곳이 있을 때는 별도로 책을 만들어 좋은 것이 있을 때마다 기록해 넣어야만 힘을 얻을 곳이 있게 된다. 고기 그물을 쳐놓으면 기러기란 놈도 걸리게 마련인데 어찌 버리겠느냐?"(84쪽)

 

그 이유는 독서와 메모벽. 끊임없는 메모를 모아서 책으로 만드는 것이 그 비결이었다. 그런 면에서 블로그질은 참 편리하다. 그래서 오랜 블로그질을 통해 만들어진 책이 아주 많이 출판되고 있다.

 

끝까지 가보아라

 

"격格이라는 뜻은 가장 밑까지 완전히 다 알아낸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니 가장 밑까지 완전히 알아내지 못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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