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을 저희 집으로 오시라고 하였습니다.
집사람에게 3시간의 시간을 허락받고 라이딩을 시작하였습니다.
온천장을 출발해서 온천천을 지나 수영강변을 달렸습니다.
아직도 깨끗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많이 깨끗해진 온천천과 수영강에 새들이 많이 돌아왔습니다.
여기가 수영강이 바다와 합해지는 곳입니다.
저 기하학적인 다리들 너머가 동해입니다.
자전거 라이딩의 장점은
도보보다는 빨라서 덜 지루하고
자동차보다는 느려서 더 자세히 볼 수 있으면서,
아무데나 주차하고 멈춰설 수 있다는 점입니다.
덕분에 우동 어촌계가 있는 조그만 포구를 발견했습니다.
빌딩 숲속에 조금은 초라한 포구입니다.
뒤로 보이는 빌딩과 우동어촌계라 쓰여진 건물이 대조적입니다.
낡은 배들이 아무렇게나 정박되어있고,
희망이란 문구를 갖고 있는 배가 뭍으로 올라와있습니다.
제 눈에는 왜 희망으로 보이지 않을까요?
포구에는 미역이 널려져 따뜻한 햇볕을 받고 있습니다.
여느 어촌의 풍경이라면 아름답겠지만,
자동차가 쌩쌩 달리는 다리 밑에 늘어선 미역은 그렇지 못합니다.
너무도 높고 우람하고 반짝이는 빌딩 숲속에서,
우동어촌계의 선박들이 있는 포구는 초라합니다.
1,2분쯤 달리다보면 수영만 요트경기장이 나오고,
재미동포 김동석이 한국인 최초로 선구자Ⅱ라는 요트를 타고
사진 속의 붉은 선을 따라 세계일주를 하였다는 안내문이 보입니다.
실제로 김동석씨가 탔던 요트입니다.
그 용기와 고생스러움이 정말 대단하고 부럽습니다.
어제는 광안리 쪽에서 광안대교를 보았는데,
오늘을 그 반대편에서 또 다시 광안대교를 바라보았습니다.
저멀리 오륙도가 보입니다.
공사중인 해운대 현대 I PARK입니다.
해운대 해안은 고급 아파트와 빌딩이 남김없이 점령해렸습니다.
멀리 동백섬의 누리마루가 보이네요.
앞에서는 많이 봤지만 이렇게 뒤쪽에서 보는 건 처음입니다.
이름없는 방파제와 작은 등대가 서 있는 모습도 보고
조선비치호텔과 그 아래 깨알처럼 보이는 관광객을 바라보았습니다.
갈매기가 이유없이 때로 날아가더군요.
그래서 한 번 찍어봤습니다.
현재 운항은 하지 않고
레스토랑으로 사용하는 유람선입니다.
바다쪽을 뻗어있는 이곳으로 한 번 걸어가보고는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집사람에게 약속한 시간이 다 되었거든요.
저의 애마입니다.
이 놈을 타고 전국을 라이딩하는 것이
제 많은 꿈들 중 하나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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