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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기수원지 둘레길을 헤매다(1)

잡동사니

by 빈배93 2011. 2. 21.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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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시 40분. 경남 양산에 법기수원지 둘레길이 좋다길레 큰 동서를 따라 나섰습니다. 온천장에서 1002번 버스를 타고 09시 30분에 월평삼거리에 하차하였습니다. 10시까지 집합인데 다들 어찌나 시간을 잘 지키시는지 09시 40분에 집합 완료하고 바로 출발했습니다. 위의 사진은 등산로 입구에 위치한 월평마을 표지석입니다.

09시 52분. 산길로 접어들기 위해서는 월평마을을 지나야합니다. 전형적인 시골마을 입니다. 담너머로 보이는 장작과 시레기가 참 정겹습니다.

10시 03분. 이제 슬슬 산길로 접어듭니다. 산길 입구에 큰 저수지가 하나 있습니다. 중년의 아저씨가 낚시대를 드리우고 있더군요. 사람의 손길을 거의 타지 않은(발길인가?) 깨끗한 둘레길입니다.

10시 25분. 역시 소나무 잣나무들은 겨울에 보아야 멋집니다. 무덤가에 누군가가 꽃을 꽂아두고 갔습니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바위 너머를 바라보았습니다.

11시 00분. 아직 잔설이 남아있었습니다. 그리 심한 눈길이 아니어서 뽀드득 밟는 맛이 좋았습니다. 중간에 철탑위로 걸린 푸른하늘과 구름도 구경하고 설경도 만끽하며 한참을 걸어올라갔습니다.

11시 52분. 슬슬 배가 고파왔습니다. 점심을 먹을까 하다가 커피 한 잔 하고 다시 출발을 했습니다. 억새가 참 이쁘게 피었습니다.

12시 13분. 갈림길에 접어들었습니다. 길안내를 맡은 분의 설명에 의하면 왼쪽으로 가면 7Km만 가면 일정이 끝이었습니다. 오른쪽 길은 안내를 맡으신 분도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었지만, 10Km정도라고 말씀을 하시더군요. 잠시 고민과 토론 끝에 오른쪽으로 꺽었습니다. 그게 사건의 시작이었습니다. 엄청난 경사의 산길을 헤치고 올라온 봉우리에서 본 설경은 참 좋았습니다. 

13시 10분. 자동자가 다니는 임도를 발견하고 근처의 풀밭에서 맛있는 점심식사를 하였습니다. 과매기를 싸온 분이 있어서 정말 훌륭한 식사였습니다. 막걸리도 한 잔 걸치고..

14시 06분. 그런데 법기 수원지가 나와야하는데 안나왔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산 하나를 넘어 온 것이었습니다. 미확인 지뢰지대가 있더군요. 군 제대후에 처음 보는 광경이었습니다. 산의 서쪽 사면이라 길도 엉망이었습니다. 슬슬 골치가 아파왔습니다. 리더였던 분도 마음이 꽤나 불편하셨을 겁니다. 하지만 아무도 불평없이 잘 따라오셨습니다.

15시 45분. 지나가는 등산객에게 묻고 고심고심하며 2시간의 고생끝에 길을 제대로 잡긴 했는데. 엄청난 경사의 내리막입니다. 이게 뭘까 이야기하다가 산불방지를 위한 방화선인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사진이 평면이라 그 기울기를 정확히 보여줄 수 없어 안타깝습니다. 과장없이 기울기가 50도는 되었을 겁니다. 다리가 후들후들.

16시 30분. 그렇게해서 드디어 법기수원지에 도착했습니다. 고생한 보람때문일까요, 엄청나게 잘 생긴 편백나무 숲이 우리를 반겨주었습니다. 다들 무사히 내려온 안도감에, 너무나 잘 생긴 편백나무에 반해 한참을 포토타임과 티타임을 가졌습니다. 

엄청나게 높이 솟은 편백나무를 올려다보았습니다.

빽빽한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법기수원지. 내년 6월에 완전개방이라고 합니다. 출발한지 7시간만에 만나게 된 법기수원지. 너 잘만났다.

 

10시간 도보끝에 작성한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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