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배의 지하철 단상> 내 글의 팔 할은 지하철 안에서 이루어졌다. 내 글의 팔할은 휴대폰 메모로 쓰여졌다. 내 독서의 팔할은 지하철 안에서 이루어졌다. 생각의 편린을 잡은 기쁨에, 책 읽은 즐거움에 목적지를 가끔 지나친 기억에, 이제는 목적지 두 정거장 전에는 즐거움을 멈춘다.
○ 단락분석
1. 늙은 구두장이 마르틴이 아내와 아이들을 모두 잃고 하느님을 원망하며 살다.
2. 고향친구가 찾아와 하느님을 위해 살라고 충고하다.
3. 마르틴이 성경을 열심히 읽으며 조용하고 만족스러운 나날을 보내다.
4. 성경을 읽다가 신의 하느님이 올 것이라는 게시를 듣다.
5. 늙은 정원지기 스테파니치에게 따뜻한 차를 대접하다.
6. 추위와 굶주림에 지친 아주머니와 아이에게 호의를 베풀다.
7. 한 노파가 사과를 훔친 아이와 실랑이를 벌이다.
8. 마르틴이 둘을 화해시키다.
9. 그날 저녁 하느님이 다시 나타나, “그는 나였다.”고 말씀하시다.
○ 하느님은 다시 나타나 무슨 말씀을 하셨나?
“마르틴, 마르틴. 너는 나를 알아보지 못했지?” “누구를요?” 마르틴은 말했다. 그러자 어두운 한구석에서 스테파니치가 앞으로 나오더니 빙그레 웃으면서 형체도 그림자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그는 나였다.” 목소리가 말했다. 그러자 어두운 한구석에서 아기를 안은 여자가 나타났다. 여자가 미소 짓고, 아기가 빙그레 웃다가 이내 사라져 버렸다. “그것도 나였어.” 목소리가 말했다. 그러자 할머니와 사과를 가진 사내아이가 함께 빙그레 웃으면서 마찬가지로 사라져 버렸다.(81쪽)
○ 하느님의 말씀은 무슨 의미인가?
마르틴은 몹시 즐거워졌다. 성호를 긋고 안경을 끼고 성서의 펼쳐진 페이지를 읽기 시작했다. (중략) 그리고 같은 페이지 아래쪽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분명히 말한다. 너희가 여기 있는 형제 중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다(마테오복음서 제25장 40절)’
○ 소설이 가진 장점
저는 종교가 없고, 종교에 대한 지식도 없습니다. 아는 것이라곤, 종교에서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것이 ‘사랑’이라는 정도. 하지만 ‘사랑하라’는 말만으로는 설득력이 없습니다. 너무도 익숙한 말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라'가 톨스토이의 손을 거치자 감동과 설득력을 얻었습니다. 잘 된 소설은 어떤 경전보다도 감동적이고 설득력이 있습니다. 이게 소설을 읽는 참맛이 아닐까요?
○ 사랑을 베풀 사람은 가까이에
제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에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학생들이 많습니다. 눈여겨 봐두었다가 교재라도 한 권 챙겨주고, 면담이라도 한 번 더하는 것이 제가 가까이서 베풀 수 있는 최고의 사랑인 것 같습니다. 가끔 ‘무슨 돕기’하는 ARS 전화도 한 번 해보아야겠고, 우리 농산물을 제 값주고 사먹어야겠다고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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