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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다는 선생, 아이들과 '소통'하다

학교2

by 빈배93 2011. 2. 22.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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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배의 지하철 단상> 눈여겨 보지 않으면 아무 것도 볼 수 없다. 귀담아 듣지 않으면 아무것도 들을 수 없다.

 

4년만에 이과반 담임을 맡다

전형적인 문과스타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제가, 4년 전 처음으로 이과반 담임을 맡았습니다. "삐걱삐걱, 울퉁불퉁, 투덜투덜, 꽥꽥" 소리만 났던 한 해였습니다. 너무나 안맞는다고 생각했던 이과반을 올해 다시 맡았습니다. 저희 반에 들어오시는 선생님들이 한결같이 꽤 좋은 구성원이라고 이야기들 하십니다. 올해는 어떤 한 해가 될까요?

 

스케줄러 검사를 하는 이유

몇 년 전 학교 특색사업으로 교사가 매니져가 되어 학생들의 학습계획과 실천을 관리해주는 프로그램이 마련되었습니다. 공식 명칭은 '스터디클리닉'입니다. 불행히도(?) 제가 책임자가 되어 1년간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활동 하였습니다일 년을 보람차게 보내고 책임을 면하게 된 뒤 '우리반 모든 학생에게 해줄 순 없을까?' 하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작년에 저희반 아이들 전원을 대상으로 '스터디클리닉'을 시작했습니다. 40명 모두가 끝까지 따라오지는 못했지만, 해가 바뀌고 받은 감사의 편지로 큰 힘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더 열심히 해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작년에 가장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던 다원이가 보낸 편지와 초콜렛입니다 

댓글의 소중함

블로그를 하다보니 댓글이 주는 재미와 격려가 큰 힘이 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좋으면? 적용해야지요! 학생들의 학습스케줄러 검사를 하면서 꼼꼼히 댓글을 달아주니 은근히 재미가 있습니다. 36명이라는 학생에게 일일이 댓글을 달려다보니 아주 간단한 내용 위주입니다. 작은 소통이라고 할까요? 아이들도 제 댓글이 뭐가 나올지 궁금해 합니다. 한해는 이걸로 고고입니다 

어머니를 놀라게도 아이들을 지치게도 하는 학습스케줄러

 다양한 학생들의 반응

아이들을 만난 지 몇 일 되지도 않는데, 벌써 반응이 다양합니다. 좋다고하는 아이, 싫다고 하는 아이, 성의있게 작성하는 아이, 성의없이 작성하는 아이. 일기만 봐도 대충 어떤 학생인지 짐작이 됩니다. 하지만 좋다고 하는 아이들이 아직은 월등히 많습니다. 작년의 경험으로 미루어봐서 절반 이상은 떨어져 나가겠지만요. 올해는 어떻게든 많은 아이들을 끝까지 이끌고 가야겠습니다. 

짜임새가 있는 스케줄러는 스터디클리닉 유경험자에요

지나친 의욕은 금물, 하지만 꾸준한 관심을

학생들에게 잘 하려고 의욕을 부리다 지쳐버린 적이 많습니다. 올해는 목표는, "지나친 욕심을 버리고고. 작은 실천을 끝까지 밀고 나가기"입니다. 학생들에 대한 꾸준한 관심이 저를 위해 그리고 우리 아이들을 위해 꿀이 되고 젖이 되기를 바랍니다.

 

교사가 교사다울 수 있기를 소망하며

공교육이 무너졌다는 자극적인 글들을 많이 보았습니다거기에 달린 댓글들을 보면 제정신이 아닌 글도 흔히 봅니다.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겠지만, 덕분에 아름다운 교육현장은 너무 많이 상처를 받습니다. 돈벌이 하는 직업이 아닌, 천직으로서의 교단을 꿈꾸는 교사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제 말이 사실로 증명되고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2학년 15반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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