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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지에 드러난 학생들이 본 나의 모습 변천사

학교2

by 빈배93 2011. 2. 9.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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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교지를 받았습니다.

솔직히 볼 건 별로 없습니다. 항상 관심이 가는 것은 제가 어떻게 그려졌냐는 건데요. 페르디낭 드 레세프라는 사람이 한 말이 생각이 나더군요.

"캐리커처를 보고 우리는 사실을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에 대한 민중의 감정을 발견하는 것이다. 화가와 민중이 현실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얻는 것이다."

내친 김에 그동안 아이들의 눈에 비친 내모습이 어땠나해서, 때 지난 교지들을 찾아 보았습니다. 

      

2008년.

제가 교직에 들어서고 무려 7년만에 첫 담임을 맡은 해입니다. 이과반이었는데, 제가 워낙 문과스러워서 아이들과 잘 맞지 않은 부분들이 많았던 걸로 기억됩니다. 역시나 아이들의 눈에도 제가 밉게 보였나봅니다. 성의도 없고.  

 

  

2009년.

그래서 문과담임을 하겠다고 강력히 주장하여 문과로 왔습니다. 2008년보다는 훨씬 아이들과의 관계가 좋았습니다. 손에 든 라켓으로 보아 이때부터 배드민턴에 심취했던 것 같네요. 지금도 5년째 하루 1시간은 꼭 배드민턴을 칩니다.           

2010년.

미술하는 친구가 컴퓨터로 그린거라 상당히 전문가의 냄새가 나지요? 아마 이 해가 아이들과의 관계가 가장 좋았던 해가 아닌가 합니다.

 

        

2011년.

올해 역시 아이들과의 관계가 작년만큼 좋았던 것 같습니다. 미술하는 친구가 없는 관계로 아마추어 스러운 솜씨지만 인상이 선하게 보여서 만족스럽습니다. 올해도 담임을 하게되었습니다. 그것도 이과입니다. 걱정이 조금 되네요. 1년 뒤 아이들이 교지에 정성스럽게 이쁜 담임을 그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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