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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영혼의 노래[연금술사](2)

독서

by 빈배93 2011. 3.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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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둘러싼 표지를 의식하다

봄은 봄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봄은 꽃으로 따뜻한 바람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꽃과 바람을 [연금술사] 식으로 말하자면 봄의 표지이다. [연금술사]는 내게 표지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주었다. 올해는 유난히 일이 많다. 학교에서는 정독실 책임자가 되어 매일 밤 9시가 넘어서야 퇴근한다. 집에서는 이제 막 두 살 네 살 된 아기들이 이쁘기도 하지만 더 많은 부모로서의 관심을 필요로 하고 있다. 블로그를 하면서 구독자가 점차 늘어난 즐거운 부담도 무시할 수 없다. 이 모든 것이 내 삶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는 표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난 어떻게 미래를 짐작할 수 있을까? 그건 현재의 표지들 덕분이지. 비밀은 바로 현재에 있네. 현재에 주의를 기울이면, 현재를 더욱 나아지게 할 수 있지. 현재가 좋아지면, 그 다음에 다가오는 날들도 마찬가지로 좋아지는 것이고, 미래를 잊고 율법이 가르치는 대로, 신께서 당신의 자녀들을 돌보신다는 믿음을 가지고 살아야 하네. 하루하루의 순간 속에 영겁의 세월이 깃들여 있다네.(171)

 

학교 세면실에 놓인 조화. 넌 무슨 표지로 존재하는 거니? 

 

인간은 현재만을 살아간다

삶의 전체를 놓고 보았을 때, 고통스러운 순간은 그리 길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과거의 기억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나는 가끔씩 뇌가 없는 플라나리아가 부러울 때가 있다. [연금술사]는 끊임없이 현재에 가치를 부여하며 우리에게 고통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다.

난 음식을 먹을 동안엔 먹는 일 말고는 아무것도 하지 않소. 걸어야 할 땐 걷는 것, 그게 다지. 만일 싸워야 하는 날이 온다면, 그게 언제가 됐든 남들처럼 싸우다 미련 없이 죽을 거요. 난 지금 과거를 사는 것도 미래를 사는 것도 아니니까. 내겐 오직 현재만이 있고, 현재만이 내 유일한 관심거리요. 만약 당신이 영원히 현재에 머무를 수만 있다면 당신은 진정 행복한 사람일 게요. 그럼 당신은 사막에도 생명이 존재하며 하늘에는 무수한 별들이 있다는 사실을, 전사들이 전투를 벌이는 것은 그 전투 속에 바로 인간의 생명과 연관된 그 무엇이 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거요. 생명은 성대한 잔치며 크나큰 축제요. 생명은 우리가 살고 있는 오직 이 순간에만 영원하기 때문이오.(144)

 

수업 중 햇빛을 피하기 위해 우산을 펼친 학생. 웃는 모습이 예쁘다. 아이들을 웃기는 교사가 되고싶다.

 

우리가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인가?

자신이 원하는 게 무언지 언제나 알고 있어야 해. 잊지 말게.(97)

지금의 삶이 행복하기도 하지만 정신없이 바쁘다 보니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잊어버리곤 한다. 매일 아침 원하는 게 무엇인지 돌이켜본다면, 좀 더 여유롭고 효율적인 삶을 운영할 수 있지 않을까? 나는 ‘행복한 가족’  '즐거운 학교' 글쓰는 교사를 꿈꾼다. 그 꿈들은 표류할 수도 있는 내 삶에 방향타가 되어준다. 코엘료에게 연금술사란 금을 만드는 마술사가 아닌 행복한 영혼을 연단하는 철학자이다. 나는 영혼의 연금술사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그들을 배우기 위해 열심히 뛰어다니는 사람이 되기를 꿈꾸어본다.

 

 

이웃들의 글을 꼼꼼히 잘 읽으려다 보니,

 제 스스로 긴 글을 쓰기가 미안해집니다.

짧고 임팩트 있는 글로 진화해야 겠어요.

투명한 영혼의 노래 [연금술사] 3편으로

연재를 마무리하여 내일 찾아뵙겠습니다.

오늘도 생애 최고의 날이 되십시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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