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하면서 사진을 본격적으로 찍게 되었다.
사진을 본격적으로 찍으려 하자, 짧은 거리라도 여행을 자주 가고 싶어졌다.
그러자 여행을 대하는 마음에 변화가 일어났다.
무엇 하나라고 더 보고 더 느끼고 더 알고 싶은 마음이 솟아났다.
그러자 여행의 즐거움에 비로소 첫발을 디디게 되었다는 기쁨이 일어났다.
여행을 다녀오면 끝나버렸던 기쁨이 여행기를 씀으로서 연장이 되었다.
이제는 내 여행의 기쁨이 남들에게 전이되었으면 하는 마음까지 오게 되었다.
올해 교직원 친목회의 총무를 맡았다.
덕분에 친목회 여름방학 행사를 위한 사전답사를 다녀오게 되었다.
장소는 거제도, 통영, 소매물도 일대였다.
2011년 5월 2일(월) 08시 38분.
08시 30분에 만나기로 한 또다른 총무 한 분이 올 생각을 않는다.
09시가 다 되어서야 비로소 사직운동장을 출발하였다.
09시 57분.
드디어 첫 목적지인 거가대교로 접어들었다.
아차하는 순간에 휴게소에 들어가지 못하고 그대로 침매터널로 들어가버렸다.(난 조수석에 앉아 있었다.)
침매터널 안은 그냥 터널이었다.
달리는 차에서 똑딱이로는 아무리 찍어도 이 이상의 그림은 나오질 않는다.
거가대교의 삼주탑 사장교를 지났다.
그게 나의 거가대교 첫 방문의 끝이었다.
11시 19분.
행사 첫날 첫 식사 장소인 '백만석'이라는 멍게비빔밥 전문점에 들렀다.
'백만석'은 '거제도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내비양이 버벅되어서 전화를 걸고서야 찾을 수 있었다.
조금은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손님이 거의 없었다.
식사 중 실장이라는 분이 와서 이런 말을 하였다.
"선생님들이 오시는 7월은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서 먹습니다. 조금만 늦어도 안됩니다. 지금 당장은 예약을 받을 수 없고 높은 분과 상의해보고 연락드리겠습니다."
실장님의 말을 듣자니, 이 집 높은 분은 이미 '백만석'을 벌어놓으신 것이 틀림없다.
멍게비빔밥은 별미였다.
지리 매운탕도 꽤 맛있었다.
가격은 1인당 12,000원!
참고로 나는 아침밥을 굶고 나왔다.
이 집의 음식이 어떤지, 음식 블로거 여러분께 묻고 싶다.
11시 55분.
이 집은 2층 주차장에서 바로 2층의 식당으로 들어갈 수 있는 독특한 구조다.
밥먹고 나오니, 눈에 바로 보이는 것이 '거제도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의 '구식 탱크'였다.
12시 35분.
거제도 동남쪽 끝에 위치한 바람의 언덕에 도착했다.
나는 설레였다.
나머지 분들은 '바람의 언덕'에 올라가지 말자고 한다.
한 분은 따라오시고, 한분은 차에서 눈감고 계셨다.
계단을 조금 오르자 감탄사가 나오려고 했다.
하지만 감탄사를 내뱉지는 못했다.
따라 오신 분의 말을 듣고는.
"여기 오신 선생님들이 여기 왜 왔냐고 할 것 같은데요. ○○선생님이 볼 것 없다고 하던데요."
나는 그냥 연신 셔터만 눌러대었다.
그것 밖에는 달리 할 것이 없었다.
저 아래로 한 바퀴 걸으며 바다를 보고도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태종대'와 '이기대'를 본 부산 사람에게는 '바람의 언덕'은 볼 것이 못된다는 말을 어떻게 들어야할까?
블로그 이웃여러분 가르쳐주십시오.
그렇게 '바람의 언덕'을 떠나왔다.
바다를 바라보며 있는 할아버지처럼, 차 안에 앉아서.
12시 55분. '바람의 언덕' 바로 옆에 있는 '신선대 전망대'로 올라왔다.
30초 만에 다시 탑승해서 또다른 볼거리를 찾아나섰다.
이번 여행은 지독히도 운이 좋은 여행이다.
내 돈 한푼 안들이고 떠나왔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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