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31일. 13시 04분.
수학여행 마지막날의 마지막 점심식사를 위해 부석사 입구에 위치한 부석사 식당을 찾았다.
작년에도 이 식당에서 식사를 하였다.
맛집이 너무도 흔한 세상이라 아이들도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나는 역시나 뒤로 쳐저서 사진 속에 추억거리들을 담느라 분주하였다.
식당 앞으로 멋들어진 나무 두그루가 서있고 '영주도령'이 귀엽게 엄지를 치켜들고 있었다.
여행에서 각 지자체가 정성껏 그려낸 캐릭터를 감상하는 것도 큰 재미 중의 하나이다.
맛집 블로거들의 사진처럼 담아보려하였으나, 쩝!
나는 관광안내도는 반드시 사진으로 담는다.
언제 다시 오게 될지는 알 수 없으나, 다음 번의 여행을 위하여.
이 동네의 특산물은 인삼, 견직물, 한우, 사과라는 정보를 대뜸 얻을 수 있다.
매표소로 들어가는 길에 사과를 파는 행상이 길게 늘어서 있다.
사과철이 지나서그런지, 사 먹어본 아이들이 별로라는 말을 하였다.
매표소를 통과하면 부석사에 대한 안내표지판이 나온다.
안내 표지판은 관광지에 가면 꼭 읽고 갈 필요가 있다.
유홍준의 말처럼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니까, 그래야 더 즐거울 수 있다고 믿는다.
부석사의 일주문에 다다랐다.
저 곳만 넘어서면 부처님의 세계다.
'태백산 부석사.'
박동규라는 이름이 보여서 찾아보았으나, 어떤 사람인지는 알 수 없었다.
일주문 기둥의 나한상.
may님 여행기를 따라하느라 가능한 많은 사진을 찍었다.
모방은 제 2의 창조라고 믿는다.
일주문을 지나도 인삼밭이 계속 이어져 있다.
'부석사중수기적비浮石寺重修紀蹟碑.'
고찰들은 으레 다시 수리를 하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시 수리한[重修] 자취를 비석으로 남겨놓기 마련이다.
보물 255호 부석사 당간지주.
'당간지주'란 '당간'을 지탱하기 위해 당간의 좌우에 세운 기둥이다.
'당간'이란 '당'이란 깃대를 달아둔 깃대이다.
천왕문으로 들어서기 위해서는 높은 계단을 올라야한다.
천왕문 내의 다문천왕과 지국천왕.
천왕문 내의 증장천왕과 광목천왕.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130호 부석사 삼층석탑.
안양루.
계단식으로 배치된 부석사에서 가장 눈에 잘 띄는 건물이다.
그 뒤로 대웅전이 수줍은 듯 자리잡고 있다.
안양루 내부의 모습.
물론 들어갈 수는 없다.
대웅전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최고이기 마련인데, 부석사는 건축구조상 안양루에서 본 풍경이 가장 볼 만 하다.
배흘림 기둥으로 유명한 무량수전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었다.
무량수전은 국보 18호이다.
배흘림기둥과 그 옆으로 위치한 문틀의 구도가 아름답다.
배흘림기둥에 기대어서 찍어본 석등과 안양루의 모습.
아이들은 '부석'이 어디 있느냐며, 뜬돌을 찾고 있었다.
무량수전을 올려다보니 기하학적 무늬가 흥미롭다.
국보 45호 부석사 소조여래좌상.
안양루 옆으로 바라본 영주의 산세가 느릿하였다.
무량수전 오른쪽에 위치한 보물 249호 부석사 삼층석탑.
통일 신라시대에 건축되었다고 하니 1,000년의 세월이 묻어있는 석탑이다.
'부석사'라는 명칭이 있게한 '부석.' 부석은 말그대로 '뜬 돌'이다.
누군가가 실을 넣어서 당겨보니 걸리는 곳이 없이 빠져나왔다고 한다.
무량수전의 뒷 쪽.
절에 가면 습관적으로 절의 뒷쪽, 남이 가지 않는 곳으로 가는 것이 나의 습성이다.
안양루 안에서 반가운 인물의 시를 만났다.
김삿갓으로 더 유명한 김병연의 '부석사'라는 한시이다.
"백년동안 이런 경치 몇 번이나 구경할까? 세월은 무정하여 나는 벌써 늙어있네."라는 구절이 감동적이었다.
빨리 버스를 타라는 독촉에 허겁지겁 내려왔다.
아직 하나 보지 못한 것이 있다.
바로 그것은 안양루를 멀리서 바라보았을 때 보이는 부처님의 모습이다.
부석사에서 또하나 유명한 것이 공포불拱包佛이다.
공포란 전통 목조건축에서 앞으로 내민 처마를 받치며 그 무게를 기둥과 벽으로 전달시켜주는 조립부분인데, 그 빈 틈으로 비치는 무량수전의 벽이 꼭 부처님의 모습처럼 보인다.
3박 4일의 일정은 부석사를 마지막으로 끝이 났다.
수학여행 다녀온 지도 2달이 다 된 시점에 이제야 수학여행기를 다 작성하였다.
내년에는 또 어떤 테마를 가지고 여행을 하고 여행기를 쓸까 지금부터 다시 행복한 고민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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