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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포스팅들을 쭈욱 읽어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잡동사니

by 빈배93 2011. 7.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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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이라면 상식적으로 시간이 더 많아야 하건만,

아이 둘을 키우는 저는 반대로 블로그할 시간이 거의 없습니다.

 

저녁 10시쯤에 아이들을 재우고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포스팅한 글이 없으니, 댓글 읽을 것도 답글 달 것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포스팅한 글들을 처음부터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참 많이 변했더군요.

제 글도 그렇고, 사진도 그렀고.

댓글을 주고 받는 이웃도 그렇고.

그 사이에 블로그를 접으신 이웃분도 보이고,

불편한 관계가 되어버린 이웃분도 보였습니다.

 

댓글을 달아주신 이웃들을 일일이 방문해서 글을 잘 읽겠다는 저의 다짐도 보였고,

이제는 더 이상 답방을 가지 않고 읽고 싶은 글만 읽겠다는 저의 선언도 보였습니다.

 

그러다 문득 블로그를 이제 그만 접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이 블로그라는 것이 정말 사람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 글도 정성껏 써야 하고, 타인의 글도 정성껏 읽어야 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속에서 보람도 느끼고 인정도 느끼면서,

또 그런 블로그 내의 삶에 지치기도 하고...

 

7개월쯤 된 저의 블로그 그리고 저 자신, 뭐가 변했을까요?

봄에는 온통 긍정과 희망으로 도배하다시피한 저의 글들이,

여름에 접어든 지금에는 그런 글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 가장 눈에 띄였습니다.

그간 긍정과 희망이면 뭐든지 다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많은 수정이 있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긍정과 희망의 가능성을 놓지는 않았습니다.

억압으로 작용하는 긍정과 희망의 역기능을 제거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거든요.

 

첫 BEST.

대빵님의 추천릴레이 소개.

그래서 갑자기 늘어난 이웃들.

블로그 메인 화면에 노출.

연이은 BEST 선정.

TV동화 행복한 세상의 방송제작요청.

우수블로거, 여행블로거의 2관왕 선정.

숙박업소로부터의 홍보포스팅 청탁(거절했습니다!)

외부기관으로 부터의 원고청탁.

 

그렇게 여기까지 걸어왔네요.

블로그에 많은 정성을 쏟았고,

블로그도 저에게 많은 것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그랬지만, 제게 블로그는 지금도 여전히 매일의 흔적을 남기는 일기입니다.

좋은 글도 쓰고 싶고, 이웃들의 좋은 글도 부지런히 읽고 싶으면서,

블로그로 인해 현실의 삶이 피로하지 않기를 바래봅니다.

제 욕심이 너무 과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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