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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소녀들] 어느 소아성애자의 비참한 최후

독서

by 빈배93 2011. 8.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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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소녀들], 안드레아스 빙켈만 지음, 서유리 옮김, 2011, 문학에디션 뿔.

 

얼마 전 북곰이라는 서평 사이트에 가입을 했다. 영화에 대한 것 리뷰를 하나 올렸는데, 운 좋게도 이벤트에 당첨이 되었다. 그래서 받은 책이 바로 [사라진 소녀들]이다. 책표지에 있는 빨간머리에 눈을 감고 있는 소녀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왠지 섬뜩하였다. ‘이게 뭐야?’라는 생각을 하며, 뒤의 표지에 쓰여진 소개말을 읽었다.

 

 

 

독일 심리 스릴러 소설계의 신동으로 평가받는 안드레아스 빙켈만의 장편소설 [사라진 소녀들]은 수개월간 독일 아마존 베스트셀러를 석권한 작품이다. 눈먼 소녀의 실종으로 시작하는 이 작품은 독자들에게 한순간도 숨 돌릴 틈을 주지 않는다. 저자가 의도한 치밀한 플롯 안에서 첫 호흡부터 황홀란 심리 묘사에 매혹되었던 독자들은 책장을 덮은 후 머리가 쭈뼛 서는 악몽을 꾸게 될 것이다.”

 

나는 공포영화나 스릴러 영화를 즐기지 않는다. 아니 싫어한다. 꿈자리가 사나울까봐. 그래서 심지어 그 흔한 전설의 고향조차 보질 않는다. 무서워서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손가락 사이로 본다는 것이 이해가 잘 안 되기기도 하고. 왜 돈주고 그런 찝찝한 기분을 느끼야 하는지도 의문이다. 그래서 이 책, 손이 쉽게 가질 않았다. ‘책장을 덮은 후 머리가 쭈뼛 서는 악몽을 꾸기 싫었다. 그런데 읽었다. ‘북곰이 보내준 성의를 생각해서.

 

결론적으로 이 책은 대단히 흥미롭고 재미있다. 충분히 다른 사람에게 추천을 해줄 정도로. 책소개야 원래 좋게 쓰는 것이니 믿을 것이 못된다지만, 적어도 내가 느끼기에 그렇다는 것이다. 머리가 쭈뼛 설 정도의 악몽을 꿀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서 나는 오히려 좋았다.

 

이 책의 줄거리를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이렇다.

 

프로 복서 막스는 헤비급 유럽챔피언이다. 10년 전 눈먼 여동생을 지나를 납치당한 트라우마를 갖고 살고 있다. 어느 날 여형사 프란체스카가 막스를 찾아온다. 막스는 동생의 사건과 유사한 범죄가 발생했음을 알게 되고, 프란체스카를 돕게 된다. 그 과정에서 막스와 프란체스카의 사랑이 싹트게 되고, 막스가 직접 사건을 해결하게 된다. 이를 통해 막스와 프란체스카 모두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행복한 한 쌍이 된다.

 

말미에 심리 스릴러 소설다운 놀라운 반전이 있다. 하지만 말해서는 안 될 것 같다. “브루스 윌리스가 유령이다.”고 외치는 사람이 되고는 싶지 않기에. 어쨌건 안드레아스 빙켈만이라는 작가를 알게 된 것이 이 책을 읽은 첫 번째 소득이고, 스릴러 소설이 이런 재미를 준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 두 번째 소득이다. 하나 더 이야기 하자면, ‘소아 성애자라는 존재에 대해 조금의 지식을 얻었다는 것이다.

 

소설은 현실의 거울이다. 어쩌면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것이 소설이다. 우리 사회에도 소아 성애자들이 있다는 끔찍한 인식을 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는 인식해야만 하는 현실이기도 하다. 안드레아스 빙켈만이 후기에서 독자들에게 깊은 공포감을 심어주고 싶다는 이야기를 한다. ‘공포’, 상당히 불쾌한 감정이지만, 때로는 필요할 때도 있겠구나 싶었다.

 

<이 책은 북곰 이벤트에 당첨되어 받은 책에 대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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