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침묵
신이 나서 떠들 때가 있다.
말을 마치고 돌아서면,
거의 항상,
‘내가 왜 그렇게 말이 많았지?’하고 후회한다.
몸 속 가득 채워 놓았던 진기가 뽑혀진 듯 한 느낌.
꼭 그런 느낌이다.
늘 ‘말없이 미소나 지어주자’고 다짐한다.
그럼에도 어느 순간이 되면,
그 다짐은 머리 속에서 하얗게 되어 어디론가 사라졌다가,
말의 폭풍이 한바탕 몰아친 다음에야,
다시 머릿속으로 들어온다.
그때의 감정은
‘후회’라는 단어보다
‘괴로움’이라는 단어에 더 가깝다.
인간은 말하는 동물이라고 누가 말했는데,
나의 경우가 일반적이라면,
말하는 동물인 인간은 참 피곤한 동물이다.
Bye, 고철덩어리! Bye, 블로그! (0) | 2012.09.12 |
---|---|
정리함 구입 후기 (0) | 2012.09.10 |
영국 사람의 말, 부산 사람의 말 (0) | 2012.09.06 |
안철수, 1박 2일, 이제 그만 우려먹어라! (0) | 2012.09.06 |
그 사람의 행동과 선택이 그 사람 (0) | 2012.09.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