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정리함
뭘 하나 찾으려면 책상 서랍을 통째로 뒤집어야 한다. 하여, 보통은 찾기를 포기하고, 옆자리의 동료에게 손을 벌린다. “나, 풀 좀 빌려줘!” 입장 바꿔놓고 생각해보면, 내가 얼마나 귀찮은 존재일지 짐작이 간다. 필 받으면, 책상을 완전히 뒤집어엎고 정리를 하기도 하지만, 일주일이 못되어 뒤죽박죽으로 원위치! 필이 자주 오면 그나마 다행이겠으나, 그마저 일 년에 한 두 번. 그래서 내 책상 서랍은 서랍이라 부르기에 항상 부적절하다.
전부터 한약방에 약초를 담는 서랍 같은 것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벼르고 벼르다가 3만원에 100원 더 주고 꼭 그렇게 생긴 정리함을 샀다. 옆으로 3칸 × 위로 7칸. 총 21칸인데, 책상 서랍을 탈탈 털어서 말끔하게 정리를 했다. 10년 묵은 체증이 쑤-욱 내려간 느낌! 그런데 이놈은 얼마나 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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