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 이별
최인호 수상록 『문장 1』의 구절.
침묵이 어려운 것은 아니다.
말을 하되,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하지 않는 것이 더 어려운 것이다.
문을 걸어 잠그고 깊은 산 속에 숨어 있는 것보다
사람들 속에서 함께 어울리되
물들지 않음이 더 어려운 일이다.
최인호의 말이라기보다,
최인호가 어디서 들은 말이리라.
하기야 말에 주인이 어디 있단 말인가?
저작권 움켜쥐고서,
행실은 개차반이라면,
그 말이 어디 제 말이겠는가?
좋은 말을 먼저 제 것으로 삼아서,
실행에 옮기는 이가 바로 주인이지.
출근해서 하루 종일 블로그를 들락날락.
아무짓도 할 수가 없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다.
컴퓨터 꺼두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니다.
컴퓨터를 켜두되,
절제해서 사용하는 것이 더 어려운 일이다.
고로 지금부터 쉬운 길을 가려 한다.
글 쓸 때만 켜고,
다 쓰고 나면 바로 OFF!
Bye 고철덩어리!
Bye 블로그!
완전 ByeBye할 마음은 아직도 못되구나.
오호, 통재라! 욕망의 노예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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