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진 그릇은
칼날이 된다.
절제와 균형의 중심에서
빗나간 힘
부서진 원은 모를 세우고
이성의 차가운
눈을 뜨게 한다.
차가운 이성의 칼날은
무엇이든 벤다.
너를 베고나면
다음엔 나의 차례다.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 하면서도
파괴적이지 않는 삶.
그 속에는
절제와 균형이
단단히 중심을 잡고 있었다.
깨진 그릇은
칼날이 된다.
무엇이나 깨진 것은
칼이 된다.
깨지 말고
깨어지지도 말지어다.
+) 『라파트리』는 자발적으로 읽기 시작한 최초의 시집이다. 위 시의 갈색 부분은 오세영 시인의 「그릇」속 구절이다. 검은색은 오시인의 시에 대한 나의 서툰 덧칠이다. 혹여 오시인이 보고 불쾌해하지나 않을까 걱정이다. 그러면서도 「그릇」을 읽으며 느낀 감흥을 오래 동안 남기고 싶은 욕심 때문에……. 깨진 것은 무엇이나 칼이 된다는 혜안에 감탄 또 감탄.
라파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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