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민이 돌보기는 점점 더 편해지는데, 지우 돌보기는 점점 더 어려워진다. 결국, 아이들 돌보는 힘겨움의 총량은 그대로다. 이부자리를 깔고 "자자"고 하면, 지민이는 금세 골아떨어진다. 반면 지우는 "모두 다 자고, 너무해."라며 끝까지 시위다. 하지만 지민이로 단련이 되어선지, 딸이라서 그런지, "너무해."라는 지우가 한없이 귀엽기만 하다.
아침 출근길에 집사람이 "당신, 지우 볼 때면 눈에서 하트가 뿅뿅이야. 지민이 볼 때와는 완전 달라. 둘이 똑같이 좋다면서?"라고 했다. "아니야, 둘 다 좋아"라고 하면서도, '내가 좀 그랬긴 그랬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에 이부자리 깔고서는 집사람이 이런 말을 했다. "지민이가 지금 지우만할 때, 지우가 태어났어. 그 때부터 '오빠니까 양보해라', '지우 괴롭히지 마라' 그런 말을 시작했지. 지우는 앞으로 2,3년은 아기 대접 받을 건데, 지민이는 너무 일찍 아기 대접이 끝난 거지. 그게 다 장남의 비애야."
집사람의 말이 다 맞다. 지민이가 지우를 괴롭히는 것도 다 그런 이유 때문일 거다. 육아에 대해 부지런히 공부하고, 물으러 다니는 우리 집사람. 책은 비록 안 읽지만, 적어도 육아에 있어서는 나보다 고수다. 그래! 인정한다.
ⓐ 금정체육공원. 2012. 09.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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