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머니, 전세금 먼저 입금시키시고, 짐을 넣으셔야지요.” 야박할 수도 있지만, 워낙 큰돈이 걸린지라, 처음에는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에는 편의를 봐주어서, 이삿짐을 먼저 넣는데 동의했지만……. 관리비를 정산하고, 이사 들어오는 집으로 갔다.
문 앞에서 보이는 낯 익은 여인. “어, 저 어디서 많이 보던 분인데……. 저 모르시겠어요?”라고 물으니, “선생님, 저 ○○여고 24회 졸업생이에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랬다. 직접 가르치진 않았지만, 내 제자였다. 끝까지 까탈스럽게 굴었으면, 민망할 뻔 했다. 하지만, 다음에도 그런 일이 있으면, 또 그럴 수밖에 없다. 법적으로, 전세금을 돌려받지 않은 상태에서, 상대방의 짐이 들어오면, 내 점유권이 사라지고, 최악의 경우에는 전세금을 때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큰돈을 주고 받는 일은 부담스럽다. 아무튼 무사히 일은 잘 처리되었고, 그렇게 내 제자와 한 아파트의 이웃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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