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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것은 소리를 내지만 깊은 것은 침묵을 지킨다

잡동사니

by 빈배93 2012. 10.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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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입과 혀라는 것은 화와 근심의 문이요, 몸을 죽이는 도끼와 같다."(명심보감) 말하지 않았으면 아무 일 없이 지나갔을, 그래서 이제는 기억조차 나지 않았을 일이 얼마나 많았던가? 세상 일을 다 알 수는 없다. 인생에 정답도 없다. 똑똑하다는 사람의 판단도 50%를 적중하기 어렵다. 그런데도 뭘 좀 안다고 판단하고 충고한 것이 얼마였던가? 무지한 인간은 겸허해져야 한다. 그 겸허함으로 침묵을 지킬 때, 덜 추악해질 수 있다. 그러나 명심보감의 저 말이 마냥 좋지만 않은 것은, 진시황이 제 멋대로 판단하고 강요하기 위해, 자신에 대한 비판의 말을 막기 위해, 협박용으로 제작되었다는 데 있다.

 

 

2

 

   "정열은 강이나 바다와 가장 비슷하다. 아픈 것은 소리를 내지만 깊은 것은 침묵을 지킨다."(까뮈) 누군가가 뱉는 말에는, 그 사람의 아픔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 말에 아파해야 할 이는 내가 아니라 그 누군가이다. 그러니 남의 말에 화낼 필요가 없다. 우리가 아픔을 삶의 깊이로 승화시킬 수 있을 때, 비로소 제대로 침묵할 수 있다.

 

 

3

 

   "잘 닦여진 구리는 갓 캐어난 금보다도 한층 더 많은 사람의 눈에 띄기 쉽다."(체스터필드) 특정한 분야에 대한 자질은 타고 난다. 그러나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한 특별한 자질은 없다. 그저 많은 시간 내면을 들여다보며 스스로를 갈고 닦을 뿐……. 그러기 위해서는 침묵에 익숙해져야 한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2012.10.09.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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