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 해바라기
2014.09.11 by 빈배93
[사물] 담배와 불
[사물] 블루마블
[사물] 오르막길 내리막길
[사물] 산길
[사물] 지하철
[사물] 디스크
[사물] 배드민턴라켓
인자요산(仁者樂山)이요 지자요수(知者樂水)라. 바다의 신(神)이신 아버지의 말씀을 받들어 깊고 깊은 바다 속에서 서늘한 이성을 길러왔습니다. 허나 아무리 차가운 냉혈한으로 살아왔다고 한들 가슴 속에 흐르는 더운 피까지야 식었겠습니까. 어느 더운 여름날 처음으로 아버님의 말씀..
잡담 2014. 9. 11. 11:02
담배 왈, 너만 안 만났으면 이렇게까지는 욕을 안 먹었을 텐데. 불 왈, 내가 그렇게 도와줘도 라면 하나도 못 끓인 게 툴툴대기는.
잡담 2014. 9. 11. 10:54
콩코드 여객기 그만 난 게 언젠데 아직도 날아다니고, 우주왕복선 타는데 몇십 몇백 억 하는데 콜롬비아호 탑승료는 단돈 이십 만 원. 이런 세상이 없다. 노벨평화상이라도 타면 상금이 삼십 만 원에, 호텔 수리비는 한 동에 십만 원. 빌딩 수리비는 한 동에 칠만 원. 단 돈 이백 만 원만 들..
잡담 2014. 9. 11. 10:42
오르막 아무리 가팔라도 하늘 위 못 닿는데 날아갈 줄 알고, 내리막 아무리 가팔라도 땅 밑으로 못 가는데 꺼지는 줄 안다. 오르막길에도 내리막 있고, 내리막길에도 오르막 있는데, 오르막길 내리막 계속될 줄 알아 고개 숙이고, 내리막길 오르막 계속될 줄 알아 고개 쳐든다. 오르막 오..
잡담 2014. 9. 11. 10:40
나무 선 자리대로 바위 앉은 자리대로 산길 이어진다. ​그 산길 따라서 짐승도 가고 사람도 간다. 새만큼은 상관이 없었다. ​어른 들고 나는 길 사이로 아이들 걸어간다. ​그 길 따라서 노동자도 되고 판검사도 된다. 아이들은 새일 수 없어서 새가 좋았다.
잡담 2014. 9. 11. 10:38
죄다 죄수라서 죄다 고개를 숙였다. 간수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건만 누구하나 고개 들지 않았다. 죄의식 때문이었다. 죄다 죄수라서​ ​죄다 두 손을 묶었다. 족쇄에는 손을 묶는 장치가 없었건만 누구하나 몰래 벗는 경우가 없었다. 죄의식 때문이었다. ​지하 감옥은 쉴 새 ..
잡담 2014. 9. 11. 10:13
호흡기의 문제도 아닌데 숨이 턱 막힌다. ​끙하고 일어서면 어쨌든 버틸 만하다. 앉는게 두려운데 그래도 앉고 싶다. 꼭 있어야 되는데 그냥 싹 덜어내고 싶다. 땅이나 보고 살 것이지 건방지게 ​고개는 왜 쳐들었느냐. 직립의 원죄. 허리병. 잠시만 앉았다 일어나라. 조금 더 조금..
잡담 2014. 9. 11. 10:11
80g과 100g. 20g의 차이는 크다. 20g의 차이가 수천 수만 번의 스트로크로 반복되면 그 충격의 총량은 어마어마하게 벌어진다. 오래오래 건강하게 배드민턴을 즐기고 싶다면 가벼운 라켓은 필수다. 사람의 몸도 그러하다. 60kg과 90kg의 몸무게가 관절에 미치는 영향은 아주 다르다. 달리거나 점..
잡담 2014. 9. 11. 0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