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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활개치는 촌지 교사, 대안은?

학교2

by 빈배93 2012. 11. 1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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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일전 초등학교 1학년을 자식으로 둔 부모의 한탄을 들었다. 그때 나눈 대화를 재구성했다.

 

   “우리 애 담임이 좀 유명해요. 학부모가 성의를 보인 애와 안 보인 애를 표 나게 차별하는 것으로. 무슨 과일집에 가서, 그 선생님 이름만 대면 주인이 알아서 과일 상자 속에 봉투까지 넣어서 배달해준데요.”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교육청에 신고하세요. 부산은 원스트라이크 아웃입니다. 푼돈 먹고 연금 다 날아가는 것도 모르고……. 쯧쯧.”

 

   “돈 받았다는 증거 대라면 증거가 어디 있어요? 안 받았다면 그만이지. 그리고 더 큰 문제는 선생님들이 결국 누구 부모가 신고했는지 다 안다고 하던데……. 우리 애가 학교 어떻게 다니겠어요?”

 

   “신고한 사람 신원은 절대 비밀입니다. 그래도 불안하면 그럼 대신 신고해드려요? 아니면 그 선생님을 제가 직접 한 번 만나볼까요? 모든 학부모가 투철한 신고정신을 가져야해요. 자꾸 쉬쉬하니까 계속 피해자가 나오는 겁니다.”

 

   “아이고, 말씀은 고마운데, 됐습니다. 우리 애한테 불똥 튈까봐 두려워요. 제가 이렇게 비겁한 사람은 아닌데, 자식이 걸리니까 이렇게 되네요.”

 

   문제가 많은 세상이지만, 적어도 학교 현장에서는 촌지 문화가 거의 사라졌다. 그럼에도 간혹 아직도 정신 못 차리는 선생이 아직도 활개치고 있나 보다. 피해자인 학생과 학부모는 어지간하면 신고를 못한다. 앞서 대화 내용에서 말한 대로, 신고자가 해당 선생의 귀에 들어갈까 봐, 그래서 내 아이의 학교 생활이 힘들어질까봐, 두렵기 때문이다. 그럼 동료교사들은 왜 입을 다물게 될까? 아마 이런 마음일 것이다. ‘왜 내가 나서? 그러다가 내 입장 난처해지면 어떻게 해?’

 

   촌지 밝히는 교사를 완전히 근절할 방법이 없을까? 여기서 대안을 하나 내어놓는다. 1년에 한 번 하는 교사 평가가 있다. 참여자는 학생·학부모·동료교사인데, 이때 학부모들은 익명이기 때문에 촌지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기도 한다. 교육청 감사실에서는 전담팀을 만들어서 촌지 수수 교사의 해당반 학부모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아울러 동료교사 역시 전수조사를 실시해야 한다. 반드시 전수조사여야 한다. 그래야 특정학생, 특정학부모, 특정교사를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교에 맞겨두면 해결은 난망이다. 왜 그럴까? 대체로 촌지 밝히는 교사들은 관리자에게 기가 막히게 잘하기 때문이다.

 

   징계수준은? 1차 적발 시, 촌지 수수액의 30배 벌금. 2차 적발 시 해직!이 어떨까?

 

+) 몇일 전 지인으로부터 이런 소식을 추가로 들었다. "교사 평가기간이라 그런지, 요즘 그 선생님이 설설 긴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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