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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학교2

by 빈배93 2013. 6. 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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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ger 선생이 아침부터 열 받았다.「너는 어째 지각 안하는 날이 하루도 없어? 어제도 내가 경고했지, 한 번만 더 지각하면 가만 두지 않겠다고.」「어쭈 인상 써? 니가 뭐 잘했다고 인상 써?」「너 때문에 아침부터 이게 뭐냐? 이 자식이 아직도 인상 쓰네. 눈 안 깔아?」「오냐, 너 이 자식 오늘 한 번 해 보잔 말이지.」「이 자식아,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니 같은 생활태도를 가진 놈치고 대학 제대로 가는 놈 한 번도 못 봤다.」「뭐 라고 말을 해봐라. 벙어리냐?」「어쭈, 개기자는 거지? 그래 이 자식 계속 그래 봐라.」「너같이 지각하는 놈이 같은 반 친구에게 얼마나 피해를 주는지 알아? 하기야 네가 아는 게 있기나 하겠냐?」「체벌 금지만 되지 않았어도 너는 내 손에…….」A 선생의 말이 폭포수처럼 밀려오자, Late 양은 숨을 쉴 수가 없었다. 

 

   흥분한 A 선생에게 끌려간 L양은 교무실 바닥에 꿇어 앉아 한숨을 내쉬었다. <지각이 그렇게도 나쁜 일인가? 아침 잠이 많아서, 알람을 해놓아도 안 들리고, 엄마가 일찍 출근하셔서, 깨워주는 사람도 없어서, 그런 건데, 그냥 출석부에 지각 처리하시는 걸로 된 거 아닌가? 해도 너무 하신다.> L 양은 생각만 그렇게 하고 말은 입밖에 내지 않았다. 전에도 말해 봤지만, 돌아오는 말은 더 감당이 안 되었다.「엄마가 그렇게 고생하시며, 너 학교 보내주시는데, 뭐 잠이 많아서, 깨워주는 사람이 없어서……. 그런 정신 상태로 대체 뭘 해먹겠다는 거야.」고행을 마치고 교실로 돌아온 L 양은 엎드렸다. 잠들었다. 수업은 진행되고 있었다.

 

   쉬는 시간. L 양은 절친 Quite 양을 만났다. Q 양이 말했다.「아침부터 너희 담임 대단하더라. 온 복도가 쩌렁쩌렁 울리더라. 욕 먹고 있는게 넌 줄 알겠더라.」L 양이 말했다.「너도 지각했잖아? 야단 안 맞았어?」「우리 담임은 야단 안 쳐. 그냥 출석부에 지각 처리하고, 지각이 많으면 나중에 대학 갈 때 지장 있다는 말을 해 줘. 뭐 좀 잦으면, 벌 청소 시키는 정도. 우리 담임이 그러던데, 지각은 병이래. 그러니까 자주 지각하는 우리 같은 애들은 나쁜 애라기 보다는 아픈 애라는 거지. 안 아픈데 아픈 애라고 하니까 기분이 좀 거시기하긴 한데, 아무튼 우리 담임, 싫지는 않아. 너희 담임에 비하면 신사답지.」

 

   매일 아침 A 선생은 화를 내고, L 양은 묵묵히 화를 감내한다. 변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A 선생은 행복할까? L 양은 행복할까? 그 악연의 고리는 어디부터 풀어야 할까? 알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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