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
스승: 공부를 왜 하느냐?
제자: 좋은 대학 가려고요.
스승: 좋은 대학 가서는 뭘 하려느냐?
제자: 번듯한 직장에 취직해야죠.
스승: 그 다음에는?
제자: 한 10억 모아서, 여유롭게 살아야죠.
스승: 그런데 몇 천 억 재산가들이 자살을 하는 이유는 무엇이더냐?
제자: 그래서 제가 10억만 모으겠다는 것 아닙니까?
Chapter 2.
스승: 공부를 왜 하느냐?
제자: 남들이 다 하니까요.
스승: 공부가 네게 무엇을 주리라 생각하느냐?
제자: 남들보다 안락한 삶, 즐거운 삶. 그런 거요.
스승: 남들 하는대로 하면서 남들보다 안락한 삶, 즐거운 삶이 되겠느냐?
제자: 그러니까 남들보다 열심히 해야죠.
Chapter 3.
스승: 책을 읽고 있느냐?
제자: 아뇨, 공부한다고 바빠서.
스승: 공부는 왜 하느냐?
제자: 자유로운 삶을 위해서요.
스승: 자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느냐?
제자: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 하는 거요.
스승: 네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더냐?
제자: 특별하게 없는데요.
스승: 공부에서 자유로운 삶을 보았느냐?
제자: 아뇨.
스승: 공부에서 하고 싶은 것을 보았느냐?
제자: 아뇨.
스승: 그럼 네가 공부하고 있는 것은 무엇이더냐?
제자: …….
Chapter 4.
스승: 존경하거나 본받고 싶은 스승이 있느냐?
제자: 없는데요.
스승: 어떤 사람이 되고 싶으냐?
제자: 생각해 본 적 없는데요.
스승: 공부는 왜 하느냐?
제자: 훌륭한 사람이 되려고요.
스승: 목적지가 없는데 목적지에 이를 수 있다더냐?
제자: 스승님은 왜 공부를 하시나요?
스승: 안락하고 즐거우려고 한다.
제자: 안락하고 즐거우신가요?
스승: 그럴려고 노력은 하고 있지.
제자: 저나 스승님이나 다를 게 뭐가 있나요?
스승: 나는 공부하고 너는 시험의 늪에서 부지런히 허우적거리고 있다는 게 다르다.
시오노 나나미, 『십자군 이야기』를 읽고서 (0) | 2013.07.23 |
---|---|
읽을 책은 결국 읽게 되어 있다 (0) | 2013.07.22 |
[와일드], 4285km를 두 발로 걷다 (0) | 2013.07.15 |
도서관에 앉아서 멋대로 한 상상 (0) | 2013.07.07 |
독서를 즐기는 방법, 멀티 독서 (0) | 2013.07.05 |